12년 만에 경선 없는 합의추대로 회장직에 오르며 큰 부담감도 느끼지만, 벌써 많은 기업인들이 함께 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정태희호'의 순항이 예상된다.
회원들과의 소통·화합, 상의 내 혁신과 변화를 예고하며 첫발을 내디딘 정 회장은 3년 임기 동안 18명의 부회장 등과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두드러진 성과보단 미래 대전 경제와 상의 발전에 초석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무한한 책임감으로 임기를 시작한 대전상의 정태희 회장의 향후 계획과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24대 회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은.
▲코로나19 상황 속 어려운 시기에 대전상의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회원사 여러분과 제24대 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 더구나 경선 없이 합의추대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어 기쁨보다는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껏 지역경제인으로서 다양한 위치에서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을 해왔고 매 순간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왔다. 회원사 여러분들이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저에게 큰 기대와 성원을 보내주신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소통하고 화합하는 대전상의,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새로운 대전상의 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
-12년 만에 경선이 합의추대로 당선됐다. 그만큼 부담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
▲상대측의 큰 결단으로 최종 선거 전에 합의추대로 가닥을 잡을 수 있어 지금도 무척 다행으로 생각하고 최 회장께 감사한 마음이다. 물론, 그로 인해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도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대전의 경제인들이 편 가르기를 하는 것보다는 당연히 지금이 훨씬 낫다고 본다. 이전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대승적인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아갈 것이다.
▲대구와 부산, 충주 등 크고 작은 도시에서 상의 회장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대전의 경우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다행이고 말 그대로 모범적인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신흥도시에 속하는 대전이 자신들만의 색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더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본다. 여러 관점이 섞이고 그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걸러지고 진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다. 잘해나갈 자신도 있으니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회원 단합과 화합이 중요하다.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아시다시피 이번 회장선거가 12년 만에 경선 없는 합의추대로 이뤄졌다.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시기에 경제계가 하나 되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원사 간의 단합과 화합이 선행돼야 한다. 대전상의 소수의 임원진이 아닌 다수의 회원사 대표님들의 적극적인 상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회원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단합이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며, 대전상의 위상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여러 가지 공약을 발표했는데, 최우선으로 처리할 일을 꼽는다면.
▲우선 포용과 화합으로 우리 지역 경제인들이 하나 되어 함께 도약하는 새로운 상공회의소의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또 최근 문제가 되는 여러 가지 정부 규제와 관련해 회원사의 목소리를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데 앞장서겠다. 기업이 먼저 해야 할 일은 마땅히 하면서, 산업현장에서 들려오는 기업인들의 애로와 요구사항을 모아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정태희 호'만의 색깔은.
▲대전상의는 대전뿐 아니라 충남에 있는 8개 시·군을 포함해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회원사와 소통하고 협력하며 지역 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 상의 활동에 소극적인 기업인들도 지역 경제발전을 위한 일에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모실 계획이다. 활력 넘치는 상의가 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모으고 추진해나가는 게 제 구상이다.
-대전시 등 지자체 협력 필요하다. 신규 사업 구상이 있나.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계 자체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어 지자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대전시의 인구는 지난해 146만 9000여 명으로 2016년 대비 약 4만 명이 감소했고 인구유출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문제점이 대두 되고 있다. 인구유출의 주된 원인으로는 세종시 건설과 저출산 문화, 1인 가구 수 증가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좋은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좋은 일자리 창출'은 단기간 내 해결할 수 없는 난제이기 때문에 저희와 같은 기업인과 지자체, 중앙정부 모두 머리를 맞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지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청장년층이 탄탄해야 우리 지역의 미래 경쟁력 역시 튼튼해질 수 있다. 대전상의가 그동안 대전시에 신규 산업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피력한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대전상의와 대전시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소통을 확대하고 지혜를 모아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아끼지 않겠다.
-어떤 상의를 운영해 나갈 방침인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경제계를 묵묵히 이끌어 주신 선배 기업인 여러분과 전임 상의 회장님들께서 쌓아놓은 업적을 계승하고, 상의 회원사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는 상의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역 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제조업 외 첨단벤처기업인들도 주요 임원으로 모셔서 함께 성장해 나아가겠다. 대전에 자리하는 정부출연연구소들의 첨단 기술력을 지역 혁신기업에 접목 시킬 수 있도록 상의가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또한, 대전상의가 관할 중인 충남의 8개 시·군 소재 기업인들이 상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겠다.
-끝으로 회원들에게 한 마디.
▲'코로나19'와 '4차산업 혁명'이라는 위기와 기회 앞에서 우리 기업인들이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과 같은 기업 본연의 역할에 매진한다면 지역경제 역시 빠른 속도로 정상궤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지역경제의 밝은 미래를 위해 애정 어린 지도와 편달을 부탁드린다.
대담=박태구 경제사회교육부장(부국장)·정리=박병주·사진=이성희 기자
●정태희 회장은 ▲1958년 충남 태안 출생 ▲학력:대전 대성고, 단국대 졸업 ▲경력:㈜삼진정밀 대표, ㈜삼진코리아 대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조달청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 부회장, 대전지방국세청 자문위원회 부회장, 한국마스협회 부회장 [(사)한국마스협회], 대전지방검찰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후원 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