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포화현상 어쩌나…발열격리실 부족하고 환자 문전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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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포화현상 어쩌나…발열격리실 부족하고 환자 문전대기도

충남대병원응급실 3~4시간 순서대기 '일상'
대전지역 응급실에 격리병상 이미 'FULL BED'
코로나19 접종 확대시 발열 응급환자 증가 전망

  • 승인 2021-03-29 15:55
  • 수정 2021-05-06 07:11
  • 신문게재 2021-03-30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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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환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1. 심각한 알러지 증상으로 지난 24일 충남 청양에서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A씨는 응급실 문 앞에서 4시간을 기다렸다. 그동안 진료 기록이 충남대병원 있는 A씨는 응급실에 빈 병상이 없어 앞선 환자가 퇴원할 때까지 구급차에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2. 28일 오전 대전지역 10곳에 응급의료센터 운영상황을 안내하는 종합상황판에 응급실 음압격리실을 사용할 수 없다는 '풀 베드(FULL BED)' 메시지가 송출됐다. 발열 증상을 동반한 응급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응급실 내 격리치료실이 내원 환자로 가득 차 더는 수용할 수 없고, 유성선병원 응급실에 침상 한 곳 사용 가능하다는 표시였다.

대전지역 응급실 자원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응급실을 찾는 내원환자가 늘어나면서 포화 현상을 빚고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충남대병원 응급실은 접수 후 3~4시간은 기다린 후에 침상을 배정받을 수 있을 정도이고, 외상 전문센터인 을지대병원 응급실에도 외상응급 환자가 집중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통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2019년 기준 대전지역 응급실 이용자는 27만 명으로 이중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위치한 중구와 서구에 응급실에 각각 10만2000명, 10만9600명이 이용했다.



두 곳의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상당수 응급환자가 몰리는 현상으로 풀이되며, 일부 취약시간대에는 응급실에 빈 병상이 없는 상황도 초래되고 있다.

119구급대 등이 응급실 가동상황을 사전에 파악하는 응급의료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으로 수용할 수 있는 다른 병원을 찾아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발열증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며 응급실에 마련된 격리실 부족 현상도 관찰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응급실 모니터링시스템에 따르면 28일 낮 12시 기준 대전 종합병원 10곳에 응급실에서 가용 가능한 응급전용 음압 또는 일반 격리실은 유성선병원에 침상 하나가 남아 있다고 안내됐다.

내달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접종까지 코로나19 백신을 확대할 경우 발열증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나며 격리치료실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 의료계 관계자는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는데 일부 응급의료센터에서는 적정 수용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라며 "발열환자를 위한 별도의 응급실을 운영하는 것도 어려운데 앞으로 일반인 백신접종 확대 시 내원 발열환자가 얼마나 늘어날 지 걱정이 앞선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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