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2시 대전 서구 둔산동의 번화가엔 인파가 몰렸다. 한 술집엔 여전히 대기줄이 가득했다. |
27일 새벽 2시께 대전 서구 둔산동의 번화가엔 20대 인파가 거리를 가득 매웠다. 소위 헌팅포차 등 다중이용시설엔 다닥다닥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술집 내부도 사람이 가득 차 있었다.
일부 가게 내부에선 두 걸음도 채 되지 않는 테이블 간격을 두고 인원이 밀집됐다. 한 주점 앞에선 20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주점들이 위치한 골목이나 주점 앞에선 흡연자들이 대거 모여 침을 뱉는 모습도 숱하게 포착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둔산동을 찾은 대학생 A(26)씨는 "취업한 형들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도 듣고, 오랜만에 술 한잔 하려고 만났다"며 "코로나19 시간 제한도 풀렸고, 사람도 여전히 많아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은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놀러온 이들도 속속 나왔다. 수도권 거리두기는 오후 10시로 제한이 돼 타 시·도로 놀러온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서울에서 온 대학생 B(21·여) 씨는 "원래 친구가 서울을 오기로 했는데, 오래 놀 수 없어 대전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시간도 자유로고, 거리도 가까워서 주변 친구들도 대전을 자주 간다"고 말했다.
대전의 경우 25~27일 간 24명의 20대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젊은 층에 대한 우려도 내놓고 있다. 둔산동에 거주하는 C(58) 씨는 "답답해하는 것은 알겠는데, 상황이 심각하니까 우리집 아이들에게도 최대한 자제하라고 말하고 있다"며 "20대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김희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방역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기본 방역수칙 강조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현장 점검 강화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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