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축제 취소에 전전긍긍 하는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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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축제 취소에 전전긍긍 하는 지자체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각종 축제 취소...확진자 발생 우려에 지역경제 타격까지

  • 승인 2021-03-28 19:02
  • 신문게재 2021-03-29 2면
  • 신성룡 기자신성룡 기자
대청호 벚꽃길 야간경관 조명 관련
대청호 벚꽃길. [사진=동구청 제공]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봄꽃축제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축소하면서 대전의 5개 자치구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대전 5개 자치구에 따르면, 모두 올해 대면 벚꽃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동구는 4월 2일 열릴 예정인 '대청호 벚꽃축제'의 현장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비대면 온택트 프로그램(랜선 트롯 가요제 등) 등으로 대체해 진행한다. 대덕구도 4월 7일 '대청호 대덕뮤직페스티벌'을 비대면 온라인 축제로 진행한다. 서구는 정림동 벚꽃축제를 전면적으로 취소했다. 봄 시즌에 열리던 '서구 힐링페스티벌'과 '유성온천축제'등은 백신 접종에 발맞춰 하반기쯤이나 개최할 전망이다.

취소는 했지만, 방역에는 비상이 걸리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이라 불리는 동구 '대청호 벚꽃길’ 야간 경관 조명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지만, 벚꽃길의 특성상 지역민의 보행·산책의 특성도 있어 경관 조명을 끄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동구는 흰색 투광등으로 벚꽃길 전체 구간을 비출 예정이며 대청호반 벚꽃한터(동구 신상동 282번지)부터 약 1.2km 거리로 이어지는 벚꽃 터널을 따라 관광객들이 드라이브 스루로 벚꽃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봄 축제 취소로 인근 업소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동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59)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축제 특수를 전혀 누릴 수 없게 됐다"며 "코로나 확산자가 줄고 백신 접종 등 상황이 나아졌으면 사전예약제나 인원 제한 등 대안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상권에 비대면 온라인 축제가 능사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자체들은 방역과 지역경제 살리기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유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지역사회에 벚꽃축제를 통해 활력을 제공하려 했으나 부득이하게 축제를 취소하게 됐다"면서 "현재 코로나 확진세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만약 축제를 열었다. 확진자가 나온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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