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모두 1대 1 구도가 만들어진 4·7 재보선에 건곤일척 승부를 예고를 하고 있다.
내년 차기대선과 지방선거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4.7 재보선은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격전을 치를 전망이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으로선 K-방역 성과와 재난 지원금 등 코로나 극복 노력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 승리해 정권 재창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선 부동산 인국공 사태 등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 이슈를 앞세워 정권 심판론 확산으로 압승을 거둬 정권 교체를 위한 모멘텀을 쓴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와 미래의 대결'을 부각하며 지지층 총결집에 나서고 있고 국민의힘은 재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교두보 확보에 사활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D-10일인 28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 상으로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각각 민주당 박영선, 김영춘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값 상승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까지 겹치면서 여권 전체 지지율이 하락한데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 영향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야당 후보들의 부동산 비리 등의 의혹 공세에 집중하며 "이명박(MB) 시절로의 회귀는 안 된다"는 프레임으로 선거전 중반 반전을 노리고 있다.
LH 사태에 대한 고강도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지지율의 변곡점을 만들고 이른바 '샤이 진보'(숨은 진보 지지층)를 투표장으로 불러오겠단 전략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책 실패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최대한 부각하고 있다. 이른바 '정권심판론'을 고리로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으로의 확장을 노리고 있다.
"박원순 시즌 2가 되면 안 된다"며 재보선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 사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거일까지 남은 변수로는 여야 후보의 TV 토론, 사전투표를 포함한 전체 투표율, 막말 등 돌발 사건 등장 여부 등이 꼽히고 있다.
내년 3월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이번 재보선 결과는 차기 권력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정권의 지지율 반등 계기 창출은 물론 정권재창출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제3후보들의 활동 공간이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패배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당내 대권구도도 요동치면서 여권 내 구심점이 사라져 주자 간 갈등 양상이 표면화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면 향후 야권 재편에서 주도권을 갖고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제3지대 인사들을 끌어 다니며 세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진다면 정계 개편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제3지대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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