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나 코의 염증이 귀에 전염
중이염은 '가운데 귀'라고도 불리는 중이(귀의 고막에서부터 달팽이관 사이의 공간)내에 일어나는 모든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중이란 공간은 이관이라 불리는 작은 관을 통해 코의 안쪽과 연결되어 있다. 급성 중이염은 목이나 코의 염증이 이런 이관을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중이로 전파되어 생기는 것이다. 주로 이관이 덜 발달하고 자주 감기게 걸리는 유소아에서 호발 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을 앓고 난 후, 혹은 자체의 이관 장애로 인하여 고막 안에 물만 차 있는 경우이며, 만성 중이염은 세균 및 바이러스로 인해 반복적인 감염과 염증이 지속돼 3개월 이상 만성화된 상태를 말한다.
▲고막이 찢어져 고름이 나오기도
급성 중이염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귀 통증이다. 발열 및 콧물, 코막힘 등의 감기 증상이 동반된다. 고막 및 중이강의 전반적인 붓기와 중이 내의 삼출액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고 귀가 먹먹한 증상이 동반되며, 심하면 고막이 찢어져 고름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급성 중이염은 대개 특별한 후유증 없이 잘 치유되는 편이긴 하나, 치료가 잘 안될 경우 염증 상태가 만성화 되면 난청이 발생, 말을 배우는 유소아는 언어 발달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에서 단계적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약해진 이관 기능으로 발생하며, 급격한 기압변화(비행기 이착륙, 스쿠버다이빙)와 같은 외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유발되기도 한다. 귀먹먹함, 귀울림, 이명, 난청 등의 증상이 주로 발생하며 보존적 치료를 통해 중이강 내 물이 고인 상태는 일부 저절로 흡수되기도 하지만 만성화될 경우 고막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한다.
▲신경이나 뇌로 퍼져 합병증 초래
만성 중이염은 이러한 염증 상태가 오랜 시간 지나 통증이나 발열 같은 증상은 없으나 반복적으로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더 나아가 청력 저하와 이명 등으로 진행된다. 심한 경우에는 어지럼증이나 안면마비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진주종성 만성 중이염의 경우 방치될 경우 염증이 뇌막이나 뇌로 진행하여 심각한 합병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만성 중이염은 대개 청력 상태, 염증이 귀 주변 골구조의 파괴 범위 정도를 확인하여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보통 수술을 하기 전에 적어도 1개월 내지 3개월간 꾸준한 항생제와 점이액 등 내과적인 치료를 시도하고 수술적 요법을 시행한다.
대전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곽민영 교수는 "중이염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잘 호전되지만, 방치할 경우 염증이 소리를 전달하는 구조를 파괴해 난청이나 이명, 어지럼증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또한 심한 경우에는 주변의 신경이나 뇌로 퍼지게 되어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대전을지대병원 곽민영 교수 |
기본적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을 줄이기 위해 기본적인 손 씻기, 감염된 사람과 접촉하지 않기와 같은 개인위생을 준수하는 것이 권유된다. 또한 유소아의 중이염 경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경우, 젖병수유, 간접흡연, 알레르기, 이관기능이나 편도 아데노이드 상태 등이 중이염 발생과 연관 있는 요인들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관련된 요인들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만성 중이염의 경우에는 특별히 권고되는 예방법이나 수칙이 없기 때문에 귀 먹먹함, 잘 안 들림, 귀에서 진물 등의 증상이 발생했을 때 조기에 치료를 받아 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곽민영 을지대병원 교수는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고 귀의 질환은 코와 목 건강을 유지하는 것과 연관이 많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흡연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