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화 현상으로 쇠퇴하고 있는 구도심 학교는 학생 수가 감소하는 반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택지 개발로 조성된 신도심 학교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28일 대전교육청 누리집에 탑재된 교육통계연보를 통해 2020년 자치구별 통계를 살펴본 결과, 20명 미만인 학급당 학생수는 대덕구 55.9%, 중구 40.8%, 동구 37%, 유성구 27.3%, 서구 21.0%로 집계됐다.
실제로 서구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35명에 이르는 초과밀화 현상을 보이는 등 도심 내 학교별로 학급당 학생수가 최대 10명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매년 반복되는 이유는 자치구별 수급 불균형 때문으로 분석된다. 학생수 감소로 소규모학교가 증가해 폐교 위기를 우려하고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신도심·재개발계획에 따른 학교 신설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정규모 학교 육성 필요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 당국은 학생 분산을 유도하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쏠림 현상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교육청은 학생수 감소에 따른 학생 재배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일부 지역 학교군 중학구 개편을 진행했지만, 지역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한 피해가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과밀학급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을 일일이 지도하는데 한계가 있어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기 어렵고, 과소학급은 다양한 친구를 사귀기 힘들어 사회성 함양의 기회를 제약받게 될 우려가 있다.
교육계 한 인사는 "대전지역 학교의 경우 자치구간 학급 불균형으로 인한 과밀학급 해소, 대단위 개발지역 학교 부지 확보 등이 시급하다"며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교육적 효과와 지역사회의 의견 등을 수렴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마련,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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