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발달하고, 사회가 발전할 수록 인간의 감각에 회귀하는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다.
인간의 오감을 통해 속도와 시간이 중요한 가치가 되는 시대에서 인간성 회복을 꿰하려는 움직임인 셈이다.
르네상스 대표 작가 보카치오가 '데카메론'에서 이탈리아 재력가들이 경쟁적으로 정원을 만들기 시작한 '비밀의 정원'을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역시 "상처 때문에 겁부터 먹고 닫아뒀던 감각의 문이 비로소 열리기" 때문이다.
정원에 대한 집착과 열망은 마치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지금 식물 키우기가 유행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지나치게 물질에 집착하는 현대사회에서 물질과 감각에 주목한 '인공지능과 흙'이 출간됐다.
책은 빠른 속도로 변하는 현실사회에서 '인공지능과 흙'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든 상상을 통해 갑갑한 일상을 새롭게 재창조해 낸 작가들과 과학자들, 모험가들을 소개하며 우리 사회의 인문학의 방향을 제시한다.
르네상스 시대를 담은 1부에서는 흑사병을 겪고 인간 회복에 역점을 둔 르네상스인들을 다루면서 각종 화장품과 향수, 염색법, 성형수슬 등을 통해 '몸을 발견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2부 고대, 상상의 세계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 가상현실 등의 감각의 발견 등에 관해 이야기 하고, 3부 현실에서 실재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기억하고 간직해야 할 것들의 가치를 말한다.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렌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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