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관내 초·중·고 평균 학급당 학생수 현황 .사진=전교조 대전지부 제공. |
대전 내 학급당 학생 수가 제각각이어서 현실적인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에 따라 과밀학급은 거리두기 요건 충족이 어려울 뿐 아니라, 학생 수가 많을 경우 매일 등교를 하지 못하는 차별에 대한 우려도 나오면서다.
25일 전교조 대전지부가 발표한 대전 내 초·중·고의 학생수별 학급수(2020년 4월 1일 기준) 통계를 보면, 전체 학급수 6584곳 중 2105곳(32%)이 학생수 20명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21~25명이 2526곳으로 38.4%를 보였고, 26~30명 1437곳(21.8%), 31~35명 482곳(7.3%), 36명 이상 34명(0.5%) 순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41.0%, 중학교 16.3%, 일반고 23.5%로 집계돼 중학교의 교실 여건이 가장 안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별 편차도 심했다. 3월 현재 서구 둔산동 한밭초의 학급당 학생 수가 35.5명인 반면, 서구 매로동 기성초는 8.3명에 불과했고, 서구 월평동 성천초는 10.9명이지만, 횡단보도 하나 건너에 있는 성룡초는 24.1명으로 집계됐다. 중구 문화동 글꽃중은 30.6명이나, 인근 문화여중은 17.3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학생 수에 따른 등교 문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소규모학교는 2.5단계까지도 전교생 매일 등교가 가능하도록 학사운영 방향을 안내했는데, 학급수가 많은 학교와 소규모 학교 간 수업의 격차가 커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소규모학교는 전교생이 400명 이하이면서 학급당 학생 수 25명 이하인 학교다.
한 학부모는 "학생이 많은 학교는 등교를 안 하지만, 소규모 학교의 경우 오프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것 부터가 차별이 될 수 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학습격차가 큰데, 통일을 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문제 제기도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를 주장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책상 간 최소 2m 거리두기 요건을 충족하려면, 20명 상한 법제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 수가 학생의 복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전 서구에 사는 한 학부모는 "한 과목의 수업을 듣더라도 학생이 많다면 그만큼 집중도가 줄어들고 진행 여부가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학교마다 제각각이면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복지 차원에서도도 학생 수 조정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도심·구도심 간 인구 격차와 학생·학부모 선호도에 따른 밀집도 편차를 고려한 학군 및 학구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일시에 법 적용이 어렵다면 단계적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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