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 포스터 |
이번 연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시민들을 위한 그로테스크한 블랙코미디를 소재로 했다.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으로부터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은 이번 작품은 극작가 박근형이 2010년 무대에 올리며 동아연극상과 대한민국 연극대상, 올해의 베스트 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 공연장면 |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는 평범해 보이는 한 가정의 해체를 무덤덤하면서도 극단적인 방식으로 그려 냄으로써 현대 사회에서 관계와 소통 부재, 고독을 성찰하도록 유도한 작품이다.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이 불편함을 자아내면서도 곧 무너질 것 같은 한 가정에 연민이 느껴지도록 하며, 제목처럼 끔찍하고 놀라운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라는 냉소적인 분위기도 가미했다.
현실에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인물들이 어렸을 때의 기억이나 SF영화 같은 환상에서만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곳곳에 희비극적 요소를 배치해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현실의 아이러니를 잘 보여주며, 팽팽한 극적 긴장감과 차별화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박경순 국제연극연구소 H.U.E 대표는 "해당 기간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극장 내 방역을 강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고려해 좌석을 운영하며, 관람객과 전체 스태프의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을 의무 시행한다"고 말했다.
공연 예매는 대전공연 전시를 통하거나 전화로 하면 된다.
한편, '블랙코미디'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나 사건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의 하위 장르로 냉소적이며 음울하고 때로는 공포스러운 유머 감각에 기초한다. 1940년 프랑스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이 '블랙 유머 선집'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블랙 유머, 블랙 코미디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실존주의자인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의 소설과 희곡,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나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소설,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 외젠 이오네스코(Eugène Ionesco) 등이 추구한 반연극(antithèâtre) 전통에서 유래를 찾기도 한다.
코미디의 일종이므로 웃음을 끌어내는 것이 목적이지만 인간과 세계의 모순성, 부조리함을 느끼게 하는 역설적인 유머를 사용한다. 풍자와 희화화, 패러디 등을 통해 웃음을 끌어내므로 밝고 쾌활한 웃음보다는 씁쓸한 웃음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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