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전경 |
올해 입학하는 초등생이 내년에도 같은 선생님을 만나는 '담임 연임제'와, 같은 학년을 연속해서 지도하며 전문성을 높이는 '담임 중임제'가 세종 학교에서 시범 운영된다.
24일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장기초·전의초·해밀초 등 초등 4곳을 대상으로 맞춤형 담임제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담임 연임제는 교사 1인이 처음 담임을 맡은 학급을 2년 이상 연속해서 담임을 맡는 것이다. 학생들은 진급 시 담임교사, 친구들과 교육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는 시간을 줄여 학기 초 신속하고 안정된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유치원을 졸업해 초등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5월말이 돼서야 등교할 수 있었다. 이후 원격수업 병행으로 교사와 친구들을 몇 번 보지 못하고 새학년을 맞아 교실 적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학교생활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교사와 친구들과의 관계를 배우지 못하고 2학년을 맞아 다시 새로운 변화 속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를 제대로 못다닌 초등 1학년의 적응을 위해 2학년 담임 연임제는 긍정적이다"라며 "기초학력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확대적용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습 부진 학생에 대해서도 담임이 연임된다면 장기적 지도 계획을 수립, 기초학력 부진 예방·지도를 위한 책임교육도 실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학년을 2년 이상 연속 지도하는 담임 중임제의 경우, 교사의 학년별 교육과정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6학년은 전문성과 특화된 교수법을 겸비한 교사에게 꾸준히 배움으로써 중학교에 진급해서도 생활, 학력 등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맞춤형 담임제도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향후 정책연구, 담당자 협의회·컨설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명희 유초등교육과장은 "올해 초등학교 맞춤형 담임제도 시범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학교생활 적응을 도울 것"이라며 "기초학력 책임지도와 학력향상에 대한 효과성을 충분히 검토해 향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를 비롯한 타 교육청에서도 성장책임학년제와 같은 담임연임제 도입과 확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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