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서반'이라는 제목은 '초졸 경비원 아버지와 서울대 출신 자녀의 반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서의 반란은 사회나 국가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反亂'이 아닌 여러 빛깔이 섞여 아름답게 빛남을 의미하는 '斑爛'이다.
충남 천안이 고향인 홍 씨는 가난으로 인해 중학교 진학조차 포기해야 했다. 신문팔이, 구두닦이, 우산장사, 공사장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십대 후반에 첫 사랑 아내를 만나 스물세 살에 신혼살림을 시작한 뒤 이듬해 아들을 낳았고, 4년 터울로 딸을 낳으며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가난으로 인해 사교육은 언감생심이었다. 고민 끝에 아이들과 도서관을 부지런히 다니는 것으로 사교육을 대체했고, 두 아이는 모두 보란 듯이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대학원을 수료했다.
"고단한 삶의 가시밭길을 점철했지만 반면교사로 치환했다"는 홍 씨는 자신의 굴곡진 인생과 자녀교육에 대한 노하우,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과 삶의 교훈이 담긴 칼럼을 '초경서반'으로 묶어냈다.
'초경서반'에 실려있는 칼럼 76편을 읽다보면 홍 씨의 30년 가까운 독서와 20년 글쓰기의 내공이 느껴지는 가운데 인생과 세상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서울대는 누구나 갈 수 없다. 그렇지만 방법을 알면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곳이 서울대라고 생각한다. 그 비법을 알려드리고자 책을 내게 됐다"는 홍 씨는 "부디 이 책이 서울대와 명문대 진학의 튼실한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무지갯빛 반란처럼 독자님들과 가족이 항상 화목하고 건강하며 사랑까지 샛별처럼 빛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공부에 대한 목마름이 간절했기에 만 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는 홍 씨는 '경비원 홍키호테',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2016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중도일보 인터넷판에 칼럼을 연재했으며 각종 문학관련 공모전에서 100회 이상 수상했다.
김의화 기자
홍경석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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