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원 및 리모델링을 예고한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모습. |
지자체는 민간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훼손과 오용을 중재하고, 민간 소유주는 역사 흔적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중도일보 3월 17일자 2면, 3월 22일자 5면 보도>
이상희 목원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소제동 관사촌 등 역사성을 지닌 건축물의 가치에 대해 충분한 어필했음에도 시의 공감력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며 "중구와 동구에 근대건축물이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원도심 활성화 정책을 펼치는 데 문화유산 관련 사업에는 시가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상업시설로 사용되고 있는 옛 산업은행(조선 식산은행) 건물. <사진출처=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김호영 한밭대 건축학과 교수는 "대전시는 2019년 5월 건축자산기초조사 진흥시행계획 용역을 거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지만, 시의 소극적인 행정으로 실질적인 활용은 미약했다"라며 "민관 사이 관리체계가 확고하지 않기 때문에 문화재 개·보수에 대한 협의를 시가 지속해서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근대유산이 방치되는 것보다는 민간에 넘어가더라도 사용되는 편이 가치를 올바로 유지하는 방법"이라며 "소유주에게 문화재로서의 인식을 고취할 방법을 지자체가 나서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의 가치 보존에 방점을 두어 활용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희준 대전대 건축학과 교수는 "동척 대전 건물은 과거 철강회사와 타일매장을 거치면서 내부는 물론 외형 훼손이 심각하다"라며 "매입 주체가 복원을 기초로 한 리모델링을 예고했지만, 본 공사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의 경우 2008년 대구도시공사가 사들여 대구시에 기증했다"라며 "추경을 세우거나 기부채납 등 다양한 방법을 취해서라도 역사적 의미가 있는 문화재를 보존하고 가치를 되새기는 작업을 지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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