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철웅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원도심에 있는 옛 대전극장은 현재 믹스페이스라는 공연장으로 활용 중이다. 대전시는 5년 장기 임대를 통해 이 공간에 음악창작소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음악인들이 음악을 자유롭게 창작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로 음반 제작과 유통, 공연까지 아우르는 대중예술의 네트워킹 공간이 될 것으로 대전시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민간영역에서는 제작부터 유통이 가능한 문화 산업생태계 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대전시는 현장의 의견을 다수 반영해 사실상 문체부의 마지막 공모 사업에 지원했고, 최종 사업자 대상자로 선정했다. 음악창작소는 이미 경기와 대전을 제외하고는 광역권에 1곳씩 조성돼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손철웅 국장은 "지역에 음악과 관련된 인디밴드와 예술동아리, 대학 실용음악과 등이 대략 370개 정도가 된다. 대전예술의전당은 클래식 위주의 공연장이라 실용음악을 하는 장소가 제한돼 있었는데, 음악창작소는 제작부터 연주, 그리고 공연까지 이뤄질 수 있어 원도심 지역에 큰 활력을 제공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수요층은 우선적으로 지역 전문 음악인이 1차 대상이고, 2차는 음악 활동을 하는 동아리와 지역 대학생들이다. 일반 시민과 타 지역민도 사용이 가능하다. 여러 수요층이 발생할 때는 사용 기준을 마련해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실질적 사용자가 될 지역 음악인들은 음악창작소 조성과 관련해 무엇보다 창작 기능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조성 방향을 제안했다.
지역 공연계 관계자는 "500석 규모의 공연장도 좋겠지만, 지역 현실을 본다면 소규모 형태의 공연장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창작과 제작 과정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공간이 선정되길 기대했는데, 믹스페이스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손철웅 국장은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다른 것은 맞다. 그러나 이 사업을 통해 도시가 활력을 틀 수 있고, 대중예술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기 때문에 교류공간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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