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구정리터널 상행선 모습 |
옛 사진포터널과 비교했을 땐 비교적 덜 헤맸다. 비포장도로에서 살짝만 벗어나면 버스정류장이 있을 만큼 도로가 잘돼 있었고, 세천유원지도 자동차로 3분 거리일 만큼 가까웠다. 도보로는 약 20분이 걸린다.
하지만 인근에 식장산과 세천유원지 등 관광지가 있음에도, 터널이 있는 곳은 황폐하게 느껴졌다. 밭뿐만 아니라 정돈되지 않은 나무와 갈대, 군데군데 보이는 쓰레기가 누구의 관심도 받지 않은 곳이라는 걸 증명하는 듯했다.
세천동에 위치한 옛 구정리터널은 상·하행선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구정리터널은 경부선 폐터널 중 하나다. 상행선은 1919년 건설했으나 2003년 폐지됐으며, 390m 길이에 폭은 5m다. 하행선은 상행선보다 길이는 더 길었다. 440m 길이로 5m 폭 규모다. 하행선은 1937년에 건설해 2003년에 폐지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졌던 만큼 특유의 말굽형 아치 모양을 띠고 있다.
옛 구정리터널 벽 곳곳에 남아 있는 총탄자국 |
상행선 바로 옆에 위치한 하행선은 진입로가 모호해 보였다. 한쪽 입구엔 갈대가 가득해 걸어갈 수 없었으며, 보이는 내부엔 각종 쓰레기와 버려진 가구들이 보였다. 토사물이 언뜻 보이기도 했다. 2003년 폐쇄 후 방치됐던 결과물이었다.
옛 구정리터널 하행선은 폐쇄 후 관리되지 않아,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았다. |
동구는 대전 철도역사를 이어갈 관광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철도 테마 도심형 관광 개발'을 대전시에 건의했다. 철도영웅 테마 관광열차 운행, 세천·식장산역 개발, 구정리 폐터널 개발 등을 개발하는 게 동구의 구상이다.
동구 관계자는 "구정리 폐터널은 관광지인 식장산, 세천유원지와 가깝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터널을 이용해 철도 관광 자원 창출을 하게 되면 시너지를 얻을 것"이라며 "현재는 대전시에 건의해 해당 부서에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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