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를 보면 커피의 장점이 기억력 향상을 비롯하여 무려 24가지나 되고, 단점은 칼슘 불균형을 필두로 20가지나 된다. 커피의 좋은 점은 기억력을 좋게 하고, 각성효과가 있어 집중력을 향상하고, 장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모닝커피 한잔은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되며,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작용 효과가 있다. 대표적인 커피의 부작용은 칼슘 불균형에 의한 골다공증, 카페인에 의한 신경과민과 불면증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커피 마시는 양과 시기에 대해 알아보자. 커피가 몸에 들어가 반으로 줄어드는 데는 대략 5시간 정도 걸린다. 커피 대부분(75%)이 체내에서 빠져나가려면 10시간 정도 걸린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오후 늦게 커피를 마시면 오후 11시 경에도 각성상태가 유지되어 잠을 잘 잘 수 없다. 따라서 오후에는 가급적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의 종류에는 커피숍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등 여러 종류의 커피가 있고, 커피믹스, 캡슐커피 그리고 드립커피 등이 있다. 가장 좋지 않은 커피 마시는 습관은 하루에 커피믹스를 여러 잔 마시는 것이다. 커피믹스에는 설탕과 주성분이 지방인 크림이 들어있어 많이 마시면 매우 해롭다. 전에는 달콤한 믹스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렇지만 곳곳에 커피자판기가 있어 쉽게 마실 수 있고 달콤한 설탕이 들어있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믹스커피를 즐기고 있다.
시중 커피숍에서 파는 커피는 커피믹스처럼 설탕과 크림을 넣지 않고 마시기 때문에 커피믹스보다는 덜 해롭다. 대표적인 아메리카노는 원두를 압축 추출하여 만든 에스프레소에 물을 더해서 만드는데 이때 필터링은 하지 않는다. 따라서 원두에 있는 지방성분(콜레스테롤)이 여과되지 않고 커피에 들어가게 된다. 요즈음 다양하게 판매되는 캡슐커피의 위에 떠 있는 거품을 크레마(crema)라고 하는데, 크레마의 주성분이 고소한 맛을 내는 지방 성분이다. 커피숍 커피나 캡슐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은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질 수 있어 좋지 않다.
커피를 매우 좋아해서 많이 마시는 사람은 번거롭더라도 커피숍의 커피나 캡슐커피를 마시지 말고 건강하고 맛있는 커피인 '드립커피' 마시기를 권한다.
드립커피는 필터링을 해서 커피를 내린다. 크레마는 주로 지방성분이기 때문에 종이 커피 필터로 대부분 걸러진다. 일반 커피나 캡슐커피와는 달리 드립커피는 필터링을 하여도 맛과 향이 매우 좋다. 여러분의 주변에는 원두를 판매하는 커피집이 있을 것이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맛 좋은 커피 원두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정리하면 건강하고 맛있는 커피는 드립커피로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한두 잔 정도 마시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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