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2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리 인증 사진을 남겼다(대전하나시티즌 페이스북) |
전반 초반부터 대전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됐다. 전반 10분 안양 정준영이 박진섭을 태클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반칙으로 퇴장 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대전은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며 안양을 압박했다. 안양은 공격 숫자를 줄이고 라인을 중원 이후로 내리며 대응했다. 전반 중반까지 대전은 이렇다 할 슈팅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수비라인을 유지하며 얀양의 역습에 대응하면서 수비를 끌어내는데 집중했다. 전방에 있던 바이오가 측면으로 빠지며 공간을 만들려 했다.
바이오에게 수비가 집중되면서 박진섭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30분까지 고전했던 대전은 공격 숫자를 늘리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에디뉴의 패스를 받은 이진현이 크로스를 올렸고 박진섭이 헤더로 방향을 바꾸며 안양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들어 대전은 조나탄을 투입해 전술에 변화를 줬다. 대전의 압박을 중원에서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였다. 안양의 전략은 제법 맞아 들어갔다. 경기 주도권은 여전히 대전이 갖고 있었지만 이따금 날카로운 역습으로 대전의 압박에 맞불을 놨다. 일방적인 공세에도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자 대전은 에디뉴를 빼고 원기종을 투입했다. 스피드가 좋은 원기종을 활용해 안양의 수비를 교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였다.
후반 30분 대전은 또 한 번의 찬스를 맞이했다. 백동규가 이종현의 무릎을 밟은 것이 VAR판독 끝에 퇴장으로 판명됐다. 두 명이 퇴장 당하며 안양은 그나마 시도했던 역습도 포기하며 라인을 중원 이후로 바짝 내렸다. 대전은 중원 자원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추가골을 뽑아내는데 집중했다. 안양 문전을 둘러싸며 패스 돌리며 슈팅 공간을 찾았으나 몸을 날려 투혼을 발휘하는 극강의 수비에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후반 종료 직전 파투까지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7대 3의 압도적인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1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 내용보다는 승리에 의미를 두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전반 초반 상대팀의 퇴장으로 편하게 가져갈 수 있었던 경기였다"며 "역습에 고전했다. 그래도 승점 3점이 중요했기에 선수들에게는 고맙다. 그만큼 경험을 쌓았기에 다음 경기에서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안양전 승리로 대전은 리그 8위에서 3위에 안착하며 리그 초반 상위권 유지의 발판을 마련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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