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10개 국 중 유일하게 카톨릭을 국교로 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며 국민의 절대 다수가 카톨릭인 국가는 동남아시아에서 필리핀이 유일하다.
이는 과거 300년 스페인 식민지 통치의 영향력과 미국 50년 식민 통치로 인하여 그리스도교가 필리핀 국민들의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필리핀에서는 매년 성주간이 시행되는데, 이를 Semana Santa(세마나 산타)로 칭하며 세마 스페인어를 그대로 번역하여(필리핀 어로는 Mahal na Araw) 불리고 있다.
올해 성주간은 다가오는 3월 28일 일요일(종려 주일)에 시작되어 4월 3일 토요일(검은 토요일)에 끝나며, 이 한 주간은 종려 주일, 성 월요일, 성 화요일, 성 수요일, 성 목요일, 성 금요일, 검은 토요일, 부활절 일요일로 구성되어 있다.
세마나 산타는 예수의 지구상 마지막 주를 기념하는 연례행사이며 부활절 일요일에 예수의 부활로 이어지는 사건이다.
대부분의 시간, 특히 성 금요일과 검은 토요일은 일반적으로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시끄러운 소음이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라디오 방송국은 일반적으로 방송을 중단하고 다른 방송국에서는 방송 시간을 줄이고 사순절 특별 드라마, 종교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뿐만 아니라 고기를 먹지 않거나 일부는 참회나 금식을 하기도 한다.
작년부터 가톨릭교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성주간 의식 준수를 변경할 것을 권장했다. 형식은 바뀔지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성주간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논산=로토로즈마리 명예기자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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