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난한 형제에게 치킨을 준 후 형에게서 받은 편지를 공개했던 치킨집 사장이 화제가 됐다.
어릴 적 사고로 부모를 잃은 후 택배 상하차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A군은 치킨이 먹고 싶다는 남동생을 달래려고 거리로 나왔지만, 주머니에 있는 돈은 고작 5000원이 전부였다.
시장을 전전해도 어떤 치킨도 살 수 없던 형제를 보고 흔쾌히 치킨을 대접하고, 그 후 가게에 들린 동생의 머리도 깎아줬다는 사장의 이야기.
그리고 그 후 치킨집 사장의 배려를 알고, 어른이 돼 돈을 많이 벌면 사장님처럼 멋진 어른이 되겠다고 편지를 전한 A군의 이야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각박해진 사회에 심금을 울렸다.
430부의 판매고를 올린 '연탄길'의 이철환 작가의 신작 '어둠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는 이 같은 치킨집 일화를 꼭 빼닮은 부모를 잃은 남매에게 공짜로 짜장면 한 그릇을 내어진 '연탄길'의 한 장면에서 출발했다.
2000매에 가까운 원고 중 12매의 연탄길 원고가 포함돼 있어, 어른을 위한 '연탄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소설은 부모를 잃은 어린 남매와 시각장애인 가정폭력에 노출된 청소년 등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인물들이 등장해 녹록지 않은 삶속에서 서로를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19와의 전쟁을 통해 거리두기 등으로 마음이 지친 현대인에게 희망을 제시한다.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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