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행사업계, "더 이상 못 버티겠다" 노래방, 유흥시설 이어 대전시청 앞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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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행사업계, "더 이상 못 버티겠다" 노래방, 유흥시설 이어 대전시청 앞 시위

대전공연문화협회 측 "손실 크지만, 업종 사각지대 있어 지원도 못받아" 하소연
매년 60곳 행사대행하지만 지난해 단 6곳, 손실만 70억 원 이상
市 "인원 제한은 지자체 권한 아니다. 지자체만의 특별 방안 검토할 것"

  • 승인 2021-03-18 15:15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코로나 19 장기화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공연·행사업계도 대전시청에서 생존권을 호소하는 시위에 나섰다.

면적별 인원 제한에 따라 대규모 공연은 1년째 물 건너갔고 행사 준비와 설치 등 관련 업계까지 이미 짐을 싸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공연문화산업협의회는 18일 대전시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공연과 문화산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종민 대전공연문화산업협회장은 "정확히 1년 전에는 코로나 19 사태가 이러다 말 것으로 생각했지만, 벌써 1년을 훌쩍 넘기다 보니 주위 대부분의 동료가 폐업했고, 본인도 앞으로 몇 달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연문화산업이 그동안 집합금지, 영업 제한 업종에도 포함되지 않아 정부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의지할 곳이 없어 이렇게 시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공연·행사업계는 1년 넘게 사업적 손실이 큰 상황인데, 그동안 집합금지와 영업 제한 업종으로도 포함되지 않아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또 대전은 현재 행사 진행 구분에 있어 전국단위의 행사는 100인 이하로 제한함에 따라 소규모 행사만 진행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버거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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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공연문화산업협의회 측이 18일 대전시청 부근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신가람 기자
백상기 이엔애드(행사대행업) 대표는 "매년 60곳 이상의 전시, 박람회를 진행하는데 지난해 소규모로 6곳밖에 하지 못했다"며 "그렇다 보니 매년 평균 매출은 80억 원에 이르는데 지난해 8억도 못 채워 70억 원 이상 손실을 봤고, 직원 20명에게도 휴직을 권했다"고 말했다.

대전마케팅공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진행하는 전시회는 지난 1년 동안 3번에 걸쳐서 8개월간 중지됐고, 예정했던 국제회의도 행사의 약 80%가 취소됐다. 이로 인해 국내 업계가 입은 약 5조 원의 매출손실과 일자리 감소로 인해 산업 생태계마저 위협받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의 추세가 꾸준히 300~400명대로 이어지고 있음에 따라 앞으로도 지금의 제한체제가 이어진다면 공연·행사업계의 반발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3월부터 5월까지가 성수기인 만큼, 공연·행사업계는 대전시에 유연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문인환 대전시 감염관리과장은 "인원 제한 같은 경우에는 중앙정부에서 규정으로 정해놔 대전시를 포함한 지자체가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다만, 지자체만의 권한을 활용한 업종별 구분, 특정 업종을 대상으로 한 지원 혜택 등 추진할 방안을 다시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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