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웅 소담중 교사 |
이는 올해 1월 13일 졸업식 날 우리 반 아이들이 만들어준 감사장 내용이다. 감사장을 받는 순간 1년간의 추억이 눈앞을 빠르게 스쳐갔고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와~ 선생님 울리는 것 성공했다!"라며 기뻐하는 학생, "선생님 정말 울어요?"라며 놀라며 학생, 그 모습이 꽤나 통쾌한 듯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학생 등 나를 보며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개성 넘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마도 그 눈물의 의미는 1년간 나와 함께 했던 아이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미안함'이었던 것 같다.
20년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교육활동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많은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고 그 과정에서 전처럼 아이들에게 많이 신경 써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고자 각종 교육활동 모임에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려 했고, 여러 동료 교사의 도움으로 조금씩 나만의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온라인 수업 중 기억에 남았던 활동은 '학기말 과학 수업에서 런치볼을 활용한 과학 게임 만들기', '주제선택 수업에서 지속가능개발(SDGs) 관련 구글 퀴즈 풀이 및 미리캔버스를 활용한 홍보물 제작' 등이 있다. 오프라인 수업에만 익숙해져 있던 내가 온라인 수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했던 학급활동 중에는 첫째 '어떤 친구인지 알아맞히기'가 있다. ▲'나'에 대한 마인드맵 작성 ▲친구에게 공개할 수 있는 '나'의 특징을 5가지 문장으로 서술(맨 아래 본인 이름 적기)하고 제출 ▲교사가 한 개를 뽑아 한 문장씩 읽어줌 ▲'첫 문장을 듣고 맞추면 5점, 두 문장을 듣고 맞추면 4점'과 같이 차등적으로 점수를 부여하며 어떤 친구인지 알아맞히기 ▲맞춘 학생이 나와서 한 개를 뽑고 한 문장씩 읽으며 활동 진행. 둘째,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마니또'가 있다. ▲마니또 미션 및 기간 등을 학생들과 함께 결정 ▲미션 종류: 이름 부르며 인사하기, 칭찬편지 써주기(등교가 어려운 상황에는 담임선생님을 통해 편지를 전달하거나 오픈톡을 활용), 선물 주기 등 ▲미션 수행 여부 확인 및 활동 결과 발표가 있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예쁜 추억을 많이 선물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그렇게 원하는 단합 대회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마무리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다. 여러 방역수칙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그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생활해준 2반 친구들이 그립다. "와~ 나 오늘 급식실에서 선생님 얼굴 처음 봤어!"라며 2학기 되어서야 내 얼굴을 기억해주는 학생, "선생님 KF94 마스크 쓰고 수업하는 것 힘들어 보이는데 덴탈 마스크 드려도 되나요?"라며 마스크를 건네는 학생, "선생님 온라인으로도 열심히 지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인사하는 학생 등 모두 잊지 못할 것 같다. 올 해는 부디 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되어 학교 생활이 보다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 해 만나는 아이들과는 더 예쁜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더 많이 고민해 봐야겠다.
/김건웅 소담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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