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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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다

  • 승인 2021-03-18 19:07
  • 수정 2021-06-24 13:56
  • 신문게재 2021-03-19 18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소담중 김건웅 선생님
김건웅 소담중 교사
2021년 1월, '귀하는 3학년 2반의 담임 선생님으로 1년 동안 3학년 2반을 위해 헌신하시고, 따스하고 깊은 사랑을 몸소 행하셔서 저희들을 보살펴 주셨습니다. 1년 동안 저희를 보듬어 주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3학년 2반 일동들의 사랑과 정성을 모아 이 감사장을 수여합니다.'

이는 올해 1월 13일 졸업식 날 우리 반 아이들이 만들어준 감사장 내용이다. 감사장을 받는 순간 1년간의 추억이 눈앞을 빠르게 스쳐갔고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와~ 선생님 울리는 것 성공했다!"라며 기뻐하는 학생, "선생님 정말 울어요?"라며 놀라며 학생, 그 모습이 꽤나 통쾌한 듯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학생 등 나를 보며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개성 넘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마도 그 눈물의 의미는 1년간 나와 함께 했던 아이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미안함'이었던 것 같다.

20년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교육활동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많은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고 그 과정에서 전처럼 아이들에게 많이 신경 써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고자 각종 교육활동 모임에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려 했고, 여러 동료 교사의 도움으로 조금씩 나만의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온라인 수업 중 기억에 남았던 활동은 '학기말 과학 수업에서 런치볼을 활용한 과학 게임 만들기', '주제선택 수업에서 지속가능개발(SDGs) 관련 구글 퀴즈 풀이 및 미리캔버스를 활용한 홍보물 제작' 등이 있다. 오프라인 수업에만 익숙해져 있던 내가 온라인 수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했던 학급활동 중에는 첫째 '어떤 친구인지 알아맞히기'가 있다. ▲'나'에 대한 마인드맵 작성 ▲친구에게 공개할 수 있는 '나'의 특징을 5가지 문장으로 서술(맨 아래 본인 이름 적기)하고 제출 ▲교사가 한 개를 뽑아 한 문장씩 읽어줌 ▲'첫 문장을 듣고 맞추면 5점, 두 문장을 듣고 맞추면 4점'과 같이 차등적으로 점수를 부여하며 어떤 친구인지 알아맞히기 ▲맞춘 학생이 나와서 한 개를 뽑고 한 문장씩 읽으며 활동 진행. 둘째,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마니또'가 있다. ▲마니또 미션 및 기간 등을 학생들과 함께 결정 ▲미션 종류: 이름 부르며 인사하기, 칭찬편지 써주기(등교가 어려운 상황에는 담임선생님을 통해 편지를 전달하거나 오픈톡을 활용), 선물 주기 등 ▲미션 수행 여부 확인 및 활동 결과 발표가 있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예쁜 추억을 많이 선물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그렇게 원하는 단합 대회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마무리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다. 여러 방역수칙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그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생활해준 2반 친구들이 그립다. "와~ 나 오늘 급식실에서 선생님 얼굴 처음 봤어!"라며 2학기 되어서야 내 얼굴을 기억해주는 학생, "선생님 KF94 마스크 쓰고 수업하는 것 힘들어 보이는데 덴탈 마스크 드려도 되나요?"라며 마스크를 건네는 학생, "선생님 온라인으로도 열심히 지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인사하는 학생 등 모두 잊지 못할 것 같다. 올 해는 부디 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되어 학교 생활이 보다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 해 만나는 아이들과는 더 예쁜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더 많이 고민해 봐야겠다.



/김건웅 소담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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