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다양함이 공존하는 개인적 표현 예술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칼럼] 다양함이 공존하는 개인적 표현 예술

서경동(극단 헤르메스 연출가)

  • 승인 2021-03-17 15:34
  • 신문게재 2021-03-18 1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20190722-0874--
서경동 극단 헤르메스 연출가
예술.

- 사전적 의미 : 미적 작품을 형상화 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

- 라틴어 'Ars'+ 그리스어 'Techene'의 복합어

- 'Mousike' : 시, 음악, 춤을 포괄하는 개념



- 'Poiesis' : Poieni 만들다-일반적인 사물을 만드는 것, 시, 그림, 연극, 춤 등을 만들어 보이는 것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언급.

6C 고대 그리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부터 중세 암흑기를 거쳐, 르네상스 시기의 인본주의 문화로 예술이 꽃 피던 시기를 지나 예술이 산업 형태로 변화한 산업혁명 이후 4차 산업혁명을 살고 있는 시기까지 예술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예술은 이전 세대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축적되고 진화되면서 다양하게 사회 속에서 변해 왔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뉴노멀(New Normal)', 기존에 평범하게 누렸던 일상 속 행위들-예를 들면 악수를 한다든지 하는 평범한 것이 사라지고 평범하지 않았던 것이 보편성을 가지게 되었다. 비대면 문화가 정착 되었고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예술 속에도 다양하게 파고들며 시대에 맞게 새로운 기술들이 복합되어 예술의 창조 또한 변화되고 있다. 그리고 예술은 사회적이거나 집단적인 것에서 개인적인 것으로 변모하고 더욱더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지고 있다.

그러면 이런 변화 속에 예술이 주는 기능적인 측면은 무엇일까?

호라티우스(Horace)의 '시학'에서 "시인은 유용한 존재가 되거나 사람을 즐겁게 만들려고 한다. 혹은 삶에 쾌적하면서도 적합한 것을 이야기하려 한다. 즉, 예술은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유익함을 주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늘 논쟁이 뒤따른다. 즐거움과 유익함이라는 명제 속에서 예술을 도구화시켰다거나 이상주의에 빠졌다거나 하는 각자의 다른 시선 속에 예술은 논쟁되어 진다. 누구나 처음 예술을 시작하거나 접할 때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예술은 멀리 있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메모지에 기분을 써넣거나 거리를 지나다 버스킹을 보는 것도 예술 활동이고 예술을 만나보는 행위다. 하지만 이것이 직업으로 왔을 때 즐거움과 유익함이 공존하는 기능적 예술을 창작하기란 쉽지 않을뿐더러 모든 작품이 즐거움과 유익함을 다 담을 필요도 없다.

아서 단토는 '예술이 무엇인가'에서 "플라톤에서 현대 다원주의에 이르기까지 예술에 있어 핵심적인 힘은 애초에 그것을 예술로 만드는 힘, 즉 인간의 마음을 깊이 감동시키는 것에 힘이 있다"라고 한다.

나의 예술은 기능적 기교와 깊이 있는 해석으로 표현해보려 한 적이 없다. 의식과 무의식의 집합체로 나의 사고가 깊이 박힌,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희곡을 탐닉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나의 사고를 형상화하며 세상에 나를 표현하려 한다.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나의 예술은 시작된다. 때론 그것이 그로테스크하게 표현될 수 있으며 때론 그것이 실험적이거나 단조롭게 표현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작품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모든 예술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장르의 차이와 다양함이 공존하며 변화되는 사회 안에서 서로의 예술을 인정해 주고 지지해 주면 좋겠다. 즐거움이 있는 예술도 좋고, 유익함이 있는 예술도 좋다. 그리고 비극과 슬픔이 난무하는 예술도 좋다. 다름이 인정되는 사회. 다름을 아는 예술. 관객도 다양하다는 걸 모두 알기 바란다.

"표현은 인간의 자유를 뜻한다. 예술은 인간의 배설적 행위이기 때문에 사회의 안전벨트 역할을 한다." 백남준.

이제 봄이 왔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도 기분 좋게 느껴지며 따뜻한 햇살은 옷을 가볍게 만든다.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새로운 작품을 구상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