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일본에만 있는 특별한 불교의 행사 '오히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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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일본에만 있는 특별한 불교의 행사 '오히간'

  • 승인 2021-03-17 09:07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일본에서는 낮과 밤의 시간이 거의 똑같이 되는 춘분의 날(매년 3월 21일쯤)과 추분의 날(매년 9월 23일쯤)은 공휴일이며 춘분의 날 및 추분의 날을 기준으로 전후 3일, 총 7일씩의 기간을 '오히간'(お彼岸)이라고 한다.

춘분의 날을 기준으로 되는 오히간은 '봄의 히간', 추분의 날을 기준으로 되는 오히간은 '가을의 히간'이라고 부른다. 오히간은 불교용어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치안(此岸)이라고 하고, 조상들과 돌아가신 분들이 계시는 저 세상, 즉 극락을 피안(彼岸)이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피안은 서쪽으로, 치안은 동쪽으로 위치한다는 생각으로 춘분의 날과 추분의 날에는 해가 정동방에 떠오르고 정서방에 지기 때문에 피안과 치안이 가장 가깝게 이어지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이날은 조상들과 마음이 통하기 쉬운 날이라고 전해져 일본에서는 약 1200년 전부터 이 시기에 조상들과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공양하며 현재 오히간 문화는 일본에만 있는 불교행사가 됐다.

오히간 기간에는 가족끼리 성묘하러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로 묘석을 닦고 잡초를 뽑는 등 묘지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를 한다. 그리고 꽃과 향, 떡, 계절에 맞춰 간단한 음식이나 과일, 조상들이 좋아하셨던 음식이나 과자도 준비하고 올린다. 특히 오히간에 빠질 수 없는 공물은 '오하기'라는 떡이다. 타원형 모양의 찹쌀떡에 팥고물을 묻힌 것이 기본이지만, 콩가루나 검은 깨를 표면에 묻힌 것도 있다. 오하기의 표면에 묻은 팥고물의 모습이 가을에 피는 싸리꽃(일본어:하기)과 비슷하다고 하여 오하기라 지어졌다고 한다.



똑같은 떡이지만 봄의 오히간의 오하기는 '보타모찌'라고 한다. 봄에 피고 꽃송이가 큰 모란꽃(일본어:보탄)의 모습에 유래한 이름이다. 같은 먹거리라도 계절이 다르면 부르는 이름도 달라지는 일본 특유의 문화다. 또한 오히간에 관련한 '暑さ寒さも彼岸まで'(더위도 추위도 피안까지)라고 하는 관용구도 있다.

올해의 봄의 히간의 기간은 3월 17일부터 3월 23일까지며 오히간에 끝에는 많은 사람이 계절의 분기점을 느낄 것이다.

/시무라에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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