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이자람의 '노인과 바다' 공연 포스터. |
소리꾼 이자람이 '노인과 바다'로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대전예술의전당을 찾는다.
'사천가', '억척가', '이방인의 노래' 등 희곡이나 근현대 소설을 판소리로 변주해 이자람만의 장르를 개척해온 그녀는 2019년 선보인 판소리 '노인과 바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동명의 소설을 판소리로 재창작했다.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공연을 예정했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됐다가 올해 다시 대전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이자람은 소리꾼으로만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그녀는 아버지 이규대 씨와 '내 이름 (예솔아)'를 불렀던 꼬마에서 '춘향가' 최연소 완창 세계 기네스 기록을 세운 국악인이면서 인디밴드(아마도이자람밴드)의 리드보컬, 뮤지컬 배우, 라디오 DJ, 기타리스트 등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노인과 바다'는 판소리가 가진 가장 본질적인 매력에 집중한 작품으로 이자람이 직접 대본을 쓰고 작창해 오롯이 그녀의 소리만으로 무대를 채운다.
평생을 바다 위에서 외줄 낚시로 살아왔지만, 84일 동안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한 노인 산티아고에게 마침내 찾아온 거대한 청새치. 서로 살기 위해 붙잡고 버티는 청새치와 노인의 사투가 능수능란한 소리꾼 이자람과 고수 이준형의 추임새로 펼쳐지며 관객을 빈 무대에서 바다 한복판으로 불러낸다. 오래 호흡을 맞춰온 박지혜가 연출하고, 여신동이 시노그래퍼로 참여해 이자람의 세계를 더욱 빛나게 한다.
공연은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저녁 7시 30분에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연다. 티켓은 전 석 3만 원으로 14세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이자람은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춘향가, 적벽가)의 이수자로 1999년 10월 춘향가 8시간 완창에 성공, 최연소 춘향가 8시간 완창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2008년 7월에는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언'에서 착안한 사천가를, 2011년 5월에는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자식들'을 모티브로 하는 억척가를 각각 성공적으로 완성키시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젊은 국악인으로 손꼽힌다.
주요섭의 '추물', '살인'을 소재로 한 '한소리단편선1-주요섭'을 작창해 2014년 2월 20일부터 22일가지 3일 동안 공연을 올렸으며, 같은 해 8월 16일부터 17일 이틀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이방의 순셰자들'에 수록된 '대통령 각하, 즐거운 여행을'의 내용을 기초로 한 '이방인의 노래'를 공연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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