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發 투기의혹 폭풍에 與 직격탄

4·7보선 차기대선 민주 후보 지지율 하락 또는 고전
文대통령, 당지지율 동반하락 비상 고강도 쇄신 시급

더불어민주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폭풍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4·7 보궐선거와 내년 차기대선 여당 후보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거나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투기 세력에 대한 발본색원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제도적 개선 등 정부 여당에 뼈를 깎는 쇄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3자 대결 구도로 진행될 경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13∼14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30명 대상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사항은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홈피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간 3자 대결은 물론 보수 야권 단일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자 대결에선 오 후보가 35.6%로 박 후보(33.3%)에 2.3%p 차이로 앞섰다. 안 후보는 25.1%로 집계됐다.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오 후보는 54.5%로 박 후보(37.4%)에 17.1%p, 안 후보는 55.3%로 박 후보(37.8%)에 17.5%p 각각 우세했다.

그동안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3자 대결에선 1위, 보수야권 단일후보와는 접전을 보인 사례가 많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조사 시점이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LH 직원들은 물론 일선 지자체 공무원 등으로 일파만파 확대된 시점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가 조사결과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기 신도시 정책이 문재인 정부 주도로 추진된 점을 고려하면 정부 여당이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인식이 여론조사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차기 대권 구도도 출렁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13일 만18세 이상 1010명 대상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7.2%로 1위를 차지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LH발 투기 의혹 초기인 일주일 전 조사보다 4.8%p 올랐다. 이번 사태의 파장이 윤 전 총장 사퇴와 대권 행보에 대한 관측에 더해져 보수층 결집으로 나타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민주당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각각 24.2%와 13.3%로 윤 전 총장에 크게 뒤쳐졌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0.1%p 소폭 상승했지만, 윤 전 총장과의 격차가 8.3%p에서 13%p로 벌어졌다. 이 위원장은 전주보다 1.6%p 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민주당 지지도도 동반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 대상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2.4%p 떨어진 37.7%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0.9%p 하락한 30.1%로 32.4%를 얻은 국민의힘을 밑돌았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