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홈에서 2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리그 초반 승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
대전은 14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2부) 2021' 4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김천에 1-2로 역전패했다.
지난 1~2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대전은 전반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2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바이오가 선발로 출전했고 박진섭이 투입되며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다. 핵심 전력의 이탈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천은 라인을 중원 이후로 내리며 역습으로 대전에 대응했다. 김천이 수비에 방점을 찍으며 대전은 다양한 루트로 공격을 시도했다. 에디뉴가 김천 진영을 흔들며 공간을 만들었고 바이오 역시 무게감 실린 공격으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볼 점유율도 60:40의 비율로 일방적으로 밀어 붙었다. 전반 43분 에디뉴가 선제골이 터지면서 홈 경기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서면서 대전의 공격진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이른 시간 김천에 동점골을 허용한 대전은 공세를 가다듬는 듯했으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역습을 허용하는 등 위기를 맞이했다. 2라운드에서 지적됐던 2선과 3선 간 간격이 벌어지면서 공간을 노출했고 볼 점유율도 김천에 내주며 분위기가 역전됐다.
불안했던 대전은 결국 세트피스에서 추가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집중력이 떨어지며 순간적으로 선수를 놓친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정적인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던 김동준도 손을 대지 못할 정도로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후반 막판 신예 신상은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승부를 바꾸지 못했다. 홈 경기 첫 승을 기원하며 응원을 보냈던 1719명의 홈 팬들은 고개 숙이며 걸어가는 선수들의 뒷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홈 2연패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지만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바이오가 전후반 60분을 활약하며 회복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고 에디뉴가 꾸준히 상대를 압박하며 공격 루트를 만들었다. 김동준 역시 결정적인 선방과 수비 라인을 이끌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1승 2패로 8위까지 떨어진 대전은 2게임 연속 원정 경기를 치른다. 승점이 절실하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승리하지 못했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자신감 상실도 대전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민성 감독은 "연패가 마음 아프지만, 지금은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린 선수들이라 자신감이 떨어질까 우려되는데 빠른 회복이 급선무"라며 다음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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