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저부지 의혹에 "좀스럽다" 비판에 여야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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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사저부지 의혹에 "좀스럽다" 비판에 여야 난타전

국힘, "좀스러운 해명…감정적 분노" 맹폭
민주, "치졸하고 비열…공세 도를 넘었다"

  • 승인 2021-03-14 09:39
  • 수정 2021-05-11 18:07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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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야권이 제기한 '사저 부지 의혹'과 관련해 "좀스럽다"고 비판한 것을 둘러싸고 여야의 난타전이 뜨겁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을 향해 "좀스러운 해명"이라며 공세를 이어갔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치졸하고 비열하다"며 즉각 반격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최근 논평에서 "LH 불법 투기 의혹으로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며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감정적 분노를 거두고 소상히 설명하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얼마전 SNS에서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맞받은 것이다.



경남 양산이 지역구인 윤영석 의원은 SNS 글에서 "566평의 농지를 농사를 짓겠다고 취득해놓곤, 1년도 되지 않아 대지로 전용해 1100평의 땅에 집을 짓는 것은 대통령 특권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의원도 "부동산으로 돈 버는 걸 죄악시하는 정권에서 대통령 가족들은 왜 그러는 걸까", 하태경 의원은 "자제력 잃은 대통령, 안타깝다"라고 썼다.

민주당도 포문을 열고 대응했다.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물들어 왔을 때 노 젓는 심정으로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다"며 "국민의힘은 더이상 대한민국의 비극마저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치졸한 행태를 멈추고 국회 본연의 위무를 이행하는 데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김두관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대통령 사저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도를 넘었다"며 "도대체 세상 어느 나라에 대통령 퇴임 후의 사저 문제를 이처럼 비열하게 물고 늘어지는 나라가 있는지 정말 얼굴이 뜨거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전재수 의원은 "과연 국민의힘은 퇴임한 대통령의 소박한 삶과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알기나 한 건지 모를 일"이라며 "시간 지나고 세월 흐르면 주워 담을 말인지 아닌지를 생각해보시라는 조언조차 아까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19일부터 사흘간 대정부질문을 벌인다.

분야별 일정으로는 정치·외교·통일·안보(19일)를 시작으로 경제 분야(20일), 교육·사회·문화 분야(21일) 국정 현안을 차례로 점검할 예정이다.

4·7 재보선 참패 직후에 진행되는 대정부질문이라는 점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단연 쟁점은 코로나19 방역·백신 정책, 부동산 해법 등이다.

국민의힘은 낮은 백신 접종률을 파고들며 정부의 무능을 비판할 태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해법, '임대차 3법' 부작용, 주택 공시가격 급등에도 송곳질의를 준비 중이다.

민주당은 백신 수급의 정쟁화를 차단막을 치면서 정부의 구체적인 수급 대책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LH 사태에 대한 철저한 후속조치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총선에선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결과는 국민들이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줬다. 국회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차지하는 180석에 육박하는 슈퍼여당이 탄생했다. 

 

반면, 보수진영인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100여 석을 가까스로 건지는 데 그쳤다. 

 

이처럼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원인은 코로나 위기 속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권 심판보다는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서 경제 위기 극복에 매진해 달라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민주당의 기록적인 압승 통합당의 역대급 참패로 요약되는 데 앞으로 여당이 국회 내에서 개헌을 빼고는 대부분의 법안은 의석 수로 밀어부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당의 총선 압승으로 각종 개혁 법안 추진 때 의석수로만 밀어부칠 경우 오히려 야당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우려가 크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협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는 대목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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