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지하화는 고난도" 조차장 부지 공공택지 개발 대안 찾을까

  • 정치/행정
  • 대전

"선로 지하화는 고난도" 조차장 부지 공공택지 개발 대안 찾을까

대전시 공사·공단·LH와 용역 발주는 합의… 시기는 미정
조차장 경부와 호남선 열차 지나는 대동맥 선로 역할 커
전면 지하화 조 단위 사업비 예상, 타당한 대안 마련 시급

  • 승인 2021-03-14 16:40
  • 신문게재 2021-03-15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 대덕구 조차장 부지가 신규 공공택지로 거론되면서 주택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선로 지하화 등 고난도의 사업을 예고해 대전시가 발주할 용역 결과와 대안에 이목이 쏠린다.

대전시 입장에서는 지역 내 유일한 공공택지 부지인 만큼 사업지로 선정해야 하는 명분과 조 단위의 사업비를 감수하고서도 사업성을 보여줄 수 있는 용역 결과를 도출하는 게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까지는 사업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사업의 난도가 높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조차장은 경부선(대전역)과 호남선(서대전역)으로 지나는 대동맥 선로가 있다. 차량정비소도 있어 철도 운행의 핵심 공간이다.

만약 폐선이라면 부지 매입 후 선로를 모두 제거하면 되지만, 운행 중인 선로는 우회노선 또는 대안 노선을 찾아야만 아파트 부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시는 철로 지하화를 제기했는데, 이는 조 단위의 사업비가 관건이다. 하반기 착공하는 KTX 대전 북연결선만 봐도 일직선 선형개량 사업 5.96㎞에 3974억 원을 투입하는데, 조차장은 이보다 곱절의 사업비가 예상된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조차장은 분지이고, 양끝단이 고가선로다. 전면 지하화를 할 때 고가인 끝단 2㎞는 지하화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목소리가 공통적"이라며 "만든다 하더라도 외곽으로 철길을 다시 내야 한다. 또 KTX나 무궁화호를 보낼 임시선로도 만들어야 하는데 여분의 부지조차 없는 상황이다. 대전시가 타당성 검토를 해봐야 어느 정도 비용이 소요될지 등 기본 구상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GettyImages-a122470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과 함께 조차장 현장을 방문했고, 기술적 난이도와 조차장 역할을 점검했다. 공공택지 최종 선정은 용역 결과 이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우려 때문에 대전시가 곧 착수할 용역은 일반적인 절차상의 과정이 아닌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관문인 셈이다.

철도 전문가들은 공공택지 조성과 관련해 전면 지하화, 선로는 그대로 유지하되 데크형 복합주택을 올리는 대안, 일부는 지하화하고 차량정비소 끝으로 몰아 일부 부지만 공공주택으로 활용하는 등 복합적인 대안을 내놓으며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처음으로 공공택지 제안을 했던 박영순 국회의원(대전 대덕)은 불가능한 사업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순 의원은 "기존 선로가 있는 특수 구역이다. 기술적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극복 못 할 난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용역을 하면 시간은 소요되겠지만, 선정되고 후속 사업이 부진한 것보다 용역 결과에 따라 어느 방법이 좋은지 살펴보는 것이 낫다"고 했다. 다시 말해, 조차장 부지는 국토부와 철도공사 소유이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매입이 가능하고 부지가 넓어 공공택지로는 적합 하다는 판단이다.

대전시는 "국토부가 다녀간 건 시책 가능성을 본 것으로 안다. 대전시는 공사·공단과 LH와 용역 추진 협의를 한 상태지만, 구체적인 스케줄이나 사업비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용역을 통해 대안을 찾고 최종적으로 사업이 가능한지, 철도 운행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차장 차량정비소 역할은 신탄진 철도차량정비단이 대안으로 거론됐지만, 조차장은 경정비고 신탄진은 중정비가 주 업무다. 만약 조차장을 공공택지로 만든다면 정비소 또한 제3의 부지를 찾아야 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4.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5.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