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의 명절 음식 '수몰록'사진 |
키르기스스탄의 가장 큰 명절은 한해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노루즈(Noowruz)'이다. '노루즈'는 페르시아어로 '새로운 날'을 의미하며, 이란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에서부터 아프리카 등의 넓은 지역에서 즐기는 축제이다.
이날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은 '수몰록(Sumolok)'이라는 음식을 주로 먹는데, '수몰록'은 '7명의 천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수몰록'에 7개의 자갈이나 호두를 넣어 먹는데 만약 먹는 도중 이것을 찾게 되면 행운이 따른다고 한다.
'수몰록'의 주재료는 발아가 시작되는 햅밀로 노루즈 전날부터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 전통이다. 먼저 씨눈이 있는 햅밀을 물에 담그고 어느 정도 불린 뒤에 도구를 이용해 곱게 갈아낸다. 여기에 약간의 물과 밀가루, 소금, 설탕, 버터 등을 큰 냄비에 넣고 하루 동안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끓이는데 내용물이 냄비 바닥에 눌러붙지 않도록 하기 위해 깨끗하게 씻은 돌을 넣는다고 한다.
'수몰록'의 맛은 마치 한국의 조청과 비슷하며 곡물이 들어가 텁텁함이 더해져 쉽게 질리지 않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은 '수몰록'을 먹을 때 새끼손가락으로 찍어 먹는데 이렇게 하면 그 한 해의 소망이 이루어질 거라고 믿는다고 한다. 명예기자단 우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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