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은 3월 방구석 박물관으로 '선세기몽첩(先世記夢帖)'을 발행한다.
선세기몽첩은 은진송씨 집안에서 내려오던 꿈과 관련된 시를 모아 첩(帖)의 형태로 책을 만든 것으로 선조들의 꿈을 기록한 책이라는 뜻이다.
동춘당 송준길, 문곡 김수항, 우암 송시열, 소대헌 송요화 등 유명한 학자들의 꿈을 기록한 시로 송요화의 후손인 송기연이 첩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꿈속에서 송준길을 만난 김수항의 기몽시, 꿈속에서 김수항을 만난 송시열의 기몽시가 실려 옛 선현들의 상대방을 존경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선세기몽첩은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50호로 2012년 6월 지정됐다.
전문가들은 이 서책의 의미를 두고 은진 송씨 가문, 그들과 교류하던 인물들에 대한 연구는 물론 한시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는 귀중한 서책으로 분석했다.
한편 가장 오래된 기몽시는 고려시대 임춘이 쓴 '기몽(記夢)'으로 꿈에 선녀를 만나 과거에 왜 자꾸 떨어지느냐 따지자 선녀가 내년에는 합격할 거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깨어난 임춘은 이를 시로 적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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