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는 혁신도시로 지정된 연축지구에 이어 인근의 신대지구를 함께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대전시는 개발여건이 여의치 않고 부지가 작다는 이유를 들어 대덕구 자체 개발을 권유하는 분위기다.
대덕구 신청사를 비롯해 공공기관 2∼3개 기관이 이전한 연축지구에서 갑천 방향으로 신대지구가 있다. 베이스볼드림파크 후보지로도 거론됐던 이곳은 대덕구와 유성구를 연결하는 지역으로 광역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개발제한구역인 데다, 고속도로와 철로에 둘러싸여 있어 주거단지로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이에 연축지구에 환경과 과학기술 관련 공공기관 유치를 추진 중인 대덕구는 연축지구(24만 1650㎡, 7만 3000여 평)만으로는 협소하다는 점을 들어 신대지구를 ‘테스트베드단지’(23만㎡, 7만여 평), 트램과 연계한 물류 산업 융·복합 클러스터(19만㎡, 6만여 평) 조성 방안을 대전시에 건의했다.
특히 과학기술 공공기관 관련 기업이 들어올 경우 신기술·신제품의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조정해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단지를 조성하면 연축지구와 연계로 기술적 진보에 기반한 4차산업 혁명시대 전환 가속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게 대덕구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대덕구는 대전시의 개발사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정치권을 통해 국토교통부나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여야 시·도 차원에서 대선공약에 우선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해왔다.
지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대전시당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금 대전시와 협의를 통해 연축지구와 신대동까지 확장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며 "대전시가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의 전체 그림을 그리면서 과학 산업 관련 기관을 대덕구로 집중하고 있는 만큼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전시는 개발 여건이 어려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덕구에서 검토의견을 전달받긴 했지만 새로운 산단을 조성할 여건이 안 된다"며 "꼭 대전시가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건 아니다. 30만㎡ 미만 첨단산업단지의 경우 법적으로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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