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3월에 가장 나빴던 미세먼지 농도를 훌쩍 넘기면서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인다.
대전시와 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관리에 관한 저감 대책을 진행하겠다고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더 안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환경부 대기환경정보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8일부터 대전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35㎍/㎥ 이상의 농도면 '나쁨'으로 구분하는데, 8일 평균 36㎍/㎥, 9일 34㎍/㎥, 10일에는 48㎍/㎥까지 올라가며 공기 질이 악화하고 있다.
특히 2020년의 경우에는 3월 한 달 동안 가장 나빴던 초미세먼지 농도가 33㎍/㎥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3월이 절반도 채 가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대기질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이다.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대전 같은 경우 지역 내부에서의 배출량은 많지 않고 대부분 중국 등의 국외발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최근 대전을 포함한 국내 대기 질이 안 좋은 건 2020년 말부터 중국의 코로나 19 여파가 차츰 잠잠해지자 공장을 가동하고 그로 인한 여파로 분석하고 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대기 질 상황은 더 안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들어감에 따라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에 관해 2013년 처음으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대전시는 기존에 수립하고 있던 미세먼지 저감 세부계획과 더불어 미세먼지 농도 변화에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알려진 것으로는 국내의 미세먼지 영향 측면에서 중국이 44%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2, 3월에는 바람, 기압, 대기 정체 등 기후적 영향으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쁘다"며 "지난해부터 충청권을 엮어서 추진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 5개년 계획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아직 기상 저감 조치 발령단계는 아니지만, 14일까지 미세먼지 상황이 좋지 않으므로 당분간 촉각을 곤두세우고 주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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