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져]대중화 이룬 스포츠 클라이밍 '발만 떼어도 다른 세상'

  • 스포츠
  • 생활체육

[레져]대중화 이룬 스포츠 클라이밍 '발만 떼어도 다른 세상'

대전과 충남에 실내외 인공암벽장 다수 운영중
취미부터 엘리트체육까지 다양한 계층 어우러져
발과 팔 그리고 유연성으로 루트 개척 재미 커
"고도의 집중력과 성취감 동시에 느끼는 운동"

  • 승인 2021-03-10 14:36
  • 수정 2021-05-06 13:17
  • 신문게재 2021-03-11 1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d2794f72606e66e45b0e967a625248cb102331
지난해 10월 청소년 스포츠클라이밍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인공암벽을 오르고 있다. (사진=대한산악연맹)
실내에서 즐기는 스포츠 클라이밍이 우리를 기다린다. 시작은 어렵지 않고, 수칙을 지킨다면 위험하지 않다. 땅에서 발을 떼어 인공암벽에 붙어 있음을 느끼는 순간 세상 시름은 잊힌다. 그리고 얼얼해진 두 손에 주먹이 다시 쥐어질 때 더 높은 곳까지 오르고 싶은 도전 욕망이 우리를 맞이한다. 스포츠클라이밍 세계를 탐험해본다.<편집자주>

▲도쿄올림픽 정식종목 출전 눈앞

스포츠 클라이밍이 코로나19를 뚫고 제일 먼저 재기의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수 개월간 중단됐던 국내 스포츠클라이밍 대회가 지난해 10월 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해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에서 재개됐다. 또 올해 도쿄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고, 천종원(25)과 서채현(18)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지역 예선을 거쳐 세계무대에서 실력을 겨룬다. 올해가 국내에 스포츠클라이밍 관심을 한 단계 올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KakaoTalk_20210310_065156569
대전 실내 스포츠클라이밍장에서 시민들이 홀드를 잡고 체험하고 있다. (사진=클라이밍스토리짐 제공)
▲가까운 곳에 이미 실내암벽장 운영중



스포츠클라이밍은 실내와 실외에 인공 벽을 설치해 홀드를 잡고 이동하며 즐기는 운동으로 리드와 볼더링, 스피드 3개 종목으로 나뉜다. 주변을 돌아보면 스포츠클라이밍이 이미 가까이 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간단한 운동복을 가지고 헬스장에 문을 열어 들어가듯이, 주변에 개장한 실내 클라이밍센터에 찾아가 기초부터 배우면 된다. 대전에는 동구 원동에 대전시청소년위캔센터에 청소년 체험 일종의 클라이밍 인공암벽장이 마련돼 있다. 서구에 대전클라이밍센터와 클라이밍스토리짐, 유성구에 클라이밍짐리드 유성점과 충대점, 테크노클라이밍짐 등이 체험장 형태의 강습 시설이 있다. 충남 천안과 아산, 서산 등에 실내 클라이밍 체험장이 여럿 마련됐다. 실내에서 일정 수준의 연습과 훈련이 되었다면 야외 인공암벽장에서 밧줄을 잡아주는 릴레이어와 팀을 이뤄 등반할 수 있다.

홍현 클라이밍스토리짐 대표는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즐기는 운동이 되었고, 정서순환이나 균형잡힌 몸, 관절과 허리통증 개선 등 많은 이유에서 찾고 있다"며 "최근에는 같은 시간대에 10명 미만 수준에서 운동을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akaoTalk_20210310_065956928
벽에 고정된 홀드를 따라 루트를 개척하고 몸의 자세를 변형할 수 있는 유연성이 키워진다. (사진=클라이밍짐리드 유성점)
▲스트레칭부터 차근차근

클라이밍은 충분히 몸을 푼 이후 낮은 난이도에서 지구력을 키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90도 직각의 벽에서 시작해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만 운동하는 것이 좋다. 직벽을 오르락내리락 하루에 5~10세트에 일주일에 2~3일, 한 시간 내외를 반복하는 게 입문에서 체험할 수 있는 적당한 수준이다. 이러한 운동에 앞서 제일 먼저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동작을 진행해야 한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 근육이 손상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대전 클라이밍짐리드 한상훈 대표는 "단계적으로 기술이 추가되며 난이도가 올라가는데 팔 힘도 향상되지만 무엇보다 전신운동으로 준비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땅에서 발을 떼고 루트를 등반하는 동안 높은 집중력이 발휘되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대전월드컵경기장 인공암벽장에서 로프를 묶고 오르는 등반자와 밑에서 안전을 돕는 빌레이가 파트너가 되어 클라이밍을 하고 있다.
▲다른 루트를 개척하는 도전

스포츠클라이밍은 난이도 별로 평가하는 '리드'와 보조장비 없이 하는 '볼더링', 속도를 재는 '스피드' 3가지 종목으로 나뉜다. 실내연습장에서는 같은 색상의 테이프와 번호를 매겨 등반 경로를 안내한다. 벽에 고정된 홀드를 잡고 매번 다른 코스를 경험하게 되며 손과 발의 위치에 자세가 달라지고 필요한 기술도 다양하다. 처음 시작하면 팔에 힘을 최대한 싣지 않고 발끝으로 딛고 서 있는 기본자세부터 시작해 무릎과 허리를 펴고 팔을 뻗어 홀드를 잡아 위아래로 이동하는 동작부터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좌우이동을 체험하고 마지막에는 바닥에 깔려 있는 매트 위에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까지 익히면 스스로 루트를 찾아가면서 즐기는 여유가 생긴다.

▲스포츠클라이밍 클럽형 생활스포츠화

스포츠클라이밍은 앞으로 동호인 증가와 국제대회 개최 등으로 성장할 종목이다. 특히, 대전을 연고로 한 대전하나시티즌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원을 받아 스포츠클라이밍 클럽을 운영할 계획으로 청소년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를 통한 교육과 이내 발굴 등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대전하나시티즌 신재민 실장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대전은 타지역에 비해 동호회, 훈련 시설 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시민들이 보다 쉽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종합형 공공 스포츠클럽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긴박했던 6시간] 윤 대통령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2.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
  3. 계엄사 "국회 정당 등 모든 정치활동 금지"
  4. 계엄사 "언론·출판 통제…파업 의료인 48시간 내 본업 복귀해야" [전문]
  5.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1. "한밤중 계엄령" 대전시-자치구 화들짝… 관가 종일 술렁
  2. 여야 한목소리로 ‘내란죄’ 강조… “하야·탄핵, 엄중한 책임 묻겠다”
  3. [속보]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해제 공식 발표
  4.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5.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헤드라인 뉴스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충청권 현안사업·예산 초비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정기국회 등 올 연말 여의도에서 추진 동력 확보가 시급한 충청 현안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다시 연기된 2차 공공기관 이전부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충남 아산경찰병원 건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중부고속도로 확장까지 지역에 즐비한 현안들이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전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단 지적이다. 3일 오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4일 새벽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등 밤사이 정국은 긴박하게 돌아갔..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