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은 이러한 걱정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아이의 주 양육자인 엄마가 한국에서 학교에 다닌 경험이 없어서 한국 학교에 대해 전혀 모르는 데다 한국어가 서툴러서 가정통신문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학교 선생님과 소통도 원활하지 못하다. 아이가 어려서 준비물이나 학습 내용, 학교생활 등 엄마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텐데 엄마가 더 모르다니 아이도 엄마도 답답한 것은 그지없을 것이다. 또 아이의 생김새나 말투, 행동들이 일반 한국 아이와 달라 학교 친구들이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걱정까지 한다.
십여 년 전, 우리 첫 아이가 입학할 때에 나도 마찬가지였다. 첫째, 둘째를 키우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행히 별탈없이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중학교, 고등학교도 잘 다녀 이제는 의젓한 대학생 되었다. 올해는 우리 늦둥이 막내가 입학하는데 선배이자 동기 엄마로서 아이를 입학시키는 다문화 엄마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첫 번째는 엄마가 자신감을 갖고 아이를 믿어주어라.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지만, 엄마도 아이도 잘해낼 것이다. 엄마가 자기를 믿어주고 아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라. 세 번째는 엄마가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라. 한국어 공부는 물론이고 아이의 학교공부도 같이하는 게 좋다. 엄마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네 번째는 다른 학생 엄마들과 알고 지내라. 한국어 실력도 향상되고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중요한 일은 먼저 아이 아빠와 상의하는 것이 먼저이고 다른 엄마들의 조언도 도움이 될 수가 있다. 아이의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는 것도 필수이다. 한국어를 잘못한다고 해서 선생님을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아이에게 관심 있는 마음과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문화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주변 기관들을 잘 활용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보면 우리 아이도 틀림없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옥형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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