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의 대표 프로그램인 '스프링페스티벌' 공연 선정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대전'을 주제로 작품 선정을 하면서 일부 연극계가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9일 대전예술의전당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24일까지 '스프링페스티벌'을 진행키로 하고 5개 장르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매년 봄마다 진행하는 '스프링 페스티벌'은 무용, 오페라, 연극, 음악, 인형극 등 순수 지역공연예술단체들의 무대로 지역예술인과 단체의 역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예술의전당의 대표프로그램이다.
대전예당은 매년 주제를 정해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자체 제작하거나 초청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내달 1일부터 3일 동안 '모차르트 아벤트'를 비롯해 9일과 10일에는 'Off Station 2', 내달 13일에는 '시와 무대가 있는 풍경'을 통해 국악과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를 마련했다. 연극공연으로는 내달 16일과 17일 이틀간 극단 우금치의 '적벽대전', 22일부터 24일까지 지역극단 아신컴퍼니의 '신비한 요리집-백년국수'를 3일간 선보인다.
문제는 지난해까지 제작을 통해 오디션과 연출가 등을 초빙해 무대에 올렸던 연극공연을 안전상의 이유로 '초청'공연으로 전환키로 하면서 뚜렷한 기준 없이 자체적으로 2개 작품을 선정했다는 점이다.
연극계는 그동안 관행처럼 연극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해 왔던 연극공연이 특정 단체의 초청공연으로 전환되면서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전예당은 대전을 주제로 한 모든 공연을 모니터링 해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연을 선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이번에 선정된 단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연극단체는 공연을 초청해 진행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역 연극협회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연출 공모와 오디션을 통해 공연을 올렸고, 매뉴얼이 바뀔 때마다 협회와의 논의가 이뤄졌다"라며 "이번에는 협의 과정이 전혀 없이 기존 방식이 아닌 팀 초청으로 전환했다는 데에 연극계 반발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 과정이 없다 보니 지난달 중순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여태껏 진행했던 부분에 대해 논의 절차를 배제했다는 데에 투명성이 의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수상작이나 작품성이 있는 공연을 중심으로 선정했다"며 "논란이 일고 있는 연극공연의 경우 6개의 연극작품을 모니터링 했으며, 이 중 퀄리티 높은 연극 2개를 정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 예당은 예술단체 지원기관이 아니다"면서 "하반기 제작공연에는 지역예술인 중심으로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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