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안(대전문화재단 웃다리농악전수교육담당) |
뜨거웠던 여름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스크와 함께한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더욱 덥고 힘들었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뜨거운 태양에서 오는 열기와 마스크 속에서 느껴지는 날숨의 더운 공기는 건장한 성인도 견디기 힘든 환경이었고, 뉴스에서는 연일 열병으로 쓰러지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 가장 더운 여름 웃다리농악전수교육관에서는 2020 하계전수마당을 개최했다. 코로나19 그리고 더위와 함께 시작된 하계전수마당, 그 시작이 여느 해와 달리 평탄치만은 않았다.
2018년, 불과 300만 원 정도의 사업비로 시작된 이 사업은 2019년에는 사업비가 증액되어 웃다리농악 전수교육관이 아닌 관내 숙박 가능한 수련시설에서 운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작년은 더욱 내실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1월부터 발빠르게 움직여 교육을 더욱 풍성하게 운영할 수 있게 준비하였고, 대관 운영시설과 협의가 완료된 상태였다.
그러나 3월 코로나19 펜데믹 선언으로 인해 운영시설의 대관은 불가하였고, 그 어느 시설에서도 운영할 수 없었다.
정부 및 자자체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상황 발표 등에 하루하루 촉각을 곤두세웠고, 생활속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 방역 지침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7월, 8월은 그 어느 달보다도 짧은 시간 안에 변화가 많았다. 지난 7월 27일부터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생활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라 고대하던 공공 및 민간시설 운영이 개방되었다.
다행히 하계전수마당은 시기상 이쯤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운영하였던 프로그램으로 당장이라도 사업을 운영할 기본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래서 8월 둘째주에 하계전수마당을 바로 개최할 수 있었다. 비록 준비했던 방향으로 운영하지 못하였지만, 웃다리농악 전수교육관에서 5일 동안 웃다리농악 풍물단체 및 전수자 등 50여명이 비합숙 집중 전수교육에 참여하였다.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뉜 전수교육은 대전시무형문화재 제1호 웃다리농악 송덕수 보유자를 비롯하여 웃다리농악 이수자, 전수장학생 등 전문 강사 7인이 웃다리농악의 이론을 비롯하여 실기위주의 전수교육을 진행하였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참여인원을 축소하여 운영하였고, 자가문진표 작성 및 1일 2회 체온체크 등으로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운영한 결과 탈 없이 사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비록 2019년에 비해 참여자가 축소되었고, 타지역 및 단체들의 유입이 불가하였지만 만족도 조사결과, 전수교육 내용에 대한 만족도 및 프로그램으로 인한 웃다리농악 이해 증대 기여도는 어느 해보다도 높은 100%를 달성하였다. 모두 힘든 시기인 만큼 스스로에게 그리고 강사 및 운영자에게 잘 했다고 고생했다고 답하는 듯했다.
올해도 2021 하계전수마당을 개최한다. 아직 코로나19가 우리 삶 속에 가까이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라는 작은 희망 아래 지난 여름보다는 좀 더 마음졸이지 않고 사업을 운영할 수 있기를 기대해보며, 조금 더 욕심내어 외부 타지역에서도 다시 2021 하계전수마당에 찾아올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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