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이낙연…충청현안 드라이브 속 '한방'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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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이낙연…충청현안 드라이브 속 '한방' 없었다

세종의사당 설치 중기부 이전 대전시 대안 직접 챙겨
국회법 상반기처리 못박지 않고 '기상청+3' 확정못해

  • 승인 2021-03-09 14:39
  • 수정 2021-05-02 14:06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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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가운데 충청 현안을 둘러싼 그의 행보에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지역 현안 과제에 대해 적극 챙기는 모습을 보였지만, 충청인들의 갈증을 풀어줄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는 것이다.

대표직 사퇴 이후 본격화 되는 대권 행보에서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인 중원 민심을 얻기 위한 콘텐츠를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4·7 재보선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주고 전국 시도당 위원장-사무처장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국민생활기준 2030 범국민특위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 신 복지를 주제로 직접 강연에 나섰고 이어 퇴임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으로 192일간 당 대표로서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당 대표로 재임하면서 충청 현안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특위 충청권 간담회 영상축사에서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관계법 개정을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처리를 서두르겠다고 언급한 법안은 국회 운영위에서 계류 중인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으로 "충청권 숙원이자 국가의 과제로 당 차원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에 있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시로 이전이 결정되면서 박탈감이 커졌던 대전시민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20일 국회에서 허태정 대전시장 예방을 받고 "중기부 세종시 이전에 따라 기상청과 함께 3개 기관이 동반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정청 회의 때 자신이 썼던 수첩 메모를 보여주며 대전행 논의가 오가는 기관이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임업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라는 점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충청권에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대표의 이같은 '충청 프렌들리'가 다소 미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청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현안에 직접 마침표를 찍거나 이를 위한 결정적 발언은 없었다는 것이다.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 처리의 경우 "서두르겠다"고만 했을 뿐 골든 타임으로 인식되는 올 상반기까지 처리를 못 박진 않았다.

올 2월 임시국회에서 영호남, 제주 지역 현안입법인 가덕도특별법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 4·3특별법 등의 처리를 주도했던 것과 비교할 때 대조적인 것이다.

중기부 세종이전에 따른 대전시 대책과 관련해서도 여당이 '기상청+3'를 확실하게 밀어 부치지 못하면서 정부 논의과정에서 일부 기관이 대전이전에 난색을 보이는 이유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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