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대내외 여건이 순탄치 않으면서 국내 은행들도 영향을 받았다.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가계대출 등을 늘었지만, 자산운용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대손충당금이 2배가량 늘어나면서 은행들은 많은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대손은 은행이 어음과 외상 매출, 대출금 등 채권에 대한 공제 형식으로 계산하는 회수불능 추산액을 말한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1%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2조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5%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41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순이자 마진(NIM) 하락(0.15% 포인트)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7%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NIM이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들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비이자이익은 7조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7% 늘었다.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늘었고,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도 증가했다.
신탁 관련 이익은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이후 영업 위축 등으로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등은 지난해 24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대손 비용은 7조 원으로 전년 대비 88.7%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데 기인한다.
국내 은행의 영업외손익은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축소됐다.
법인세비용은 4조2000억 원이다. 당기순이익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3.5% 줄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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