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이날 중도일보와 만나 보수 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의 정계진출설과 관련 "야권 개편의 핵이 아닌 야권 분열의 핵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른바 '단지론'으로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에 대해 상식과 정의가 무너졌다고 강력히 규정하고 공직에서 나왔으니 야권에선 그가 꿀단지처럼 보일 것"이라며 "정치를 하겠다고 나왔으니 콘텐츠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뚜껑을 열었을 때 그 안에 꿀이 가득차 있을지 아니면 빈 단지일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빈 단지라면 윤 전 총장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국민 정서에 벗어난 말이나 행동으로 실수하게 돼 있고 이럴 때 윤 전 총장은 뚱단지 같은 일을 벌일 것"이라며 "뚱단지가 되면 야권으로선 (대선에) 쓰지 못하는 카드가 될 것인데 권력의지가 강한 윤 총장이 대선링에서 퇴장하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되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에만 오래 몸을 담고 있었던 윤 전 총장이 4차산업혁명, AI(인공지능), 기본소득, 기후변화 등 시대적 과제에 대해서 얼마나 콘텐츠를 갖고 있을지 의문"이라며 "내가 볼 때에는 단기간에 공부를 한다고 해도 되지도 않고 검찰의 시각으로 바라볼 텐데…"라며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재차 주장했다.
오는 5월 초까지 당 홍보소통위원장 역할을 맡을 그는 내년 지방선거 충남지사 도전과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박 위원장은 "정치 스케줄을 정해놓고 따르겠다는 생각이 없어진 지 오래"라며 "지금 나에게 맡겨 진 중요한 임무는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갈음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전 청와대 대변인을 사직하고 충남지사에 도전했지만, 개인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도 사퇴한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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