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 홈 개막전에서 공격수 이진현이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
대전은 4-4-2포메이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공격 투톱에 김승섭과 박인혁을 배치했다. 공격 2선에는 1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에디뉴, 이진현, 이현식 삼각 편대를 세우고 서영재와 이규로가 측면에서 지원했다. 수비 라인은 임덕근, 김민덕, 이호인이 3백을 구성했다.
부산은 지난 시즌 K2리그 득점왕 안병준을 최전방에 세우고 박정인을 파트너로 배치해 대전의 압박에 대응했다. 전반 초반부터 안병준과 박정인의 공격 투톱이 날카롭게 공세를 펼쳤다.
대전은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중원에서 부산을 압박했으나 단 한 번의 공격에 무너졌다. 전반 17분 압박을 잠시 느슨하게 가져갔던 순간 안병준이 최준의 밀어준 패스의 방향을 바꿨고 박정인이 중거리슛으로 가져가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전열을 가다듬은 대전은 경기 주도권을 다시 잡는 듯했으나 세트피스에서 상대를 놓치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드로젝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발렌티노스의 높이를 차단하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이진현의 PK득점으로 추격골에 성공한 대전은 후반 선수교체로 변화를 꾀했다.
중원에서 이현식을 빼고 박진섭을 투입했고 부천전에서 동점골을 넣었던 신상은을 투입했다. 공격에서 무게감을 높여 동점골을 노리겠다는 이민성 감독의 전략으로 보였다. 후반전은 대전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볼 점유율에서 7대 3비율에 가까울 정도로 압도적으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대전의 공격 루트는 부산의 수비라인에 걸리며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며 고전했다. 오히려 부산의 역습에 추가 실점 위기를 내줬다. 후반 30분 바이오를 투입하면서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했지만 부산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비록 부산에 패했지만 대전은 압도적인 체력을 바탕으로 부산을 시종일관 몰아 붙였다. 중원 장악에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지만, 공격을 마무리 짓는 타겟맨이 절실하다는 숙제도 남겼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바이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몸이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었지만, 견고했던 부산의 수비를 교란했고 후반 종료 직전에는 결정적인 슈팅 찬스도 만들어 냈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 후 총평에서 "경기 준비에 다소 소홀함이 있었다"며 "4~5라운드를 진행하며 팀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골 결정력은 "바이오와 안토니오가 들어오면 골 결정력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연패로 이어가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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