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잠룡들이 대한민국호(號) 지도자를 자처하며 앞다퉈 나서는 대선정국은 지역 발전을 견인하느냐 아니면 안주하느냐에 갈리는 중대 변곡점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4·7 재보궐선거가 끝나면 여야 모두 본격적으로 대선정국 모드로 돌입한다. 빠르면 6월부터 각 당의 대선 경선 일정을 시작할 전망이다.
여야 대권 주자들은 경선 과정에서 전국을 순회하면서 각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 공약을 쏟아내기 마련이다. 각 당 대선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경선 때 나왔던 지역별 아젠다를 모아 정당별로 국민 앞에 내세울 최종 대선공약을 정리한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이 충청이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도약하느냐가 달린 '골든 타임'인 셈이다.
충청권으로선 차기 대선후보에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착공과 완공을 약속받아야 한다. 얼마 전 국회 운영위원회 공청회에서 여야는 큰 틀에서 세종의사당 설치에 합의한 바 있다. 이미 이와 관련한 예산 147억 원이 확보된 가운데 상반기 안에 국회법 개정안 개정과 연내 설계 착수도 힘을 받고 있다.
아직 세종의사당 설치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에선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대의명분 차원에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사실상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설계 과정과 공사 기간을 감안하면 2024년 착공과 2027년 완공이 점쳐지고 있는데, 2022년 5월부터 2027년 5월까지인 차기 대통령 임기와 맞아떨어진다. 충청권이 여야 잠룡들에게 이에 대한 확답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완성하고 국정 효율을 배가를 위해선 청와대 제2 집무실의 세종시 설치도 대선 공약화를 추진해야 한다.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노력도 대선정국에서 뒤따라야 한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과 완성은 물론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 실리콘밸리 조성, 충청을 중심으로 호남과 강원을 잇는 강호축 개발과 충남 서산 민항 건설 등이 이를 위한 핵심사업으로 거론된다.
이를 위해선 대전시와 세종, 충남·북도 등 충청권 시·도가 핵심현안 공약화를 위한 테스크포스 등을 조기에 가동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여야 시·도당 차원에서도 지역 현안이 중앙당 공약에 우선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