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년 집권론' 실현을 위한 재집권을 위해, 국민의힘은 '심판론'을 앞세운 정권 탈환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공직 선거에서 전체 판세인 중원에선 현 여당인 민주당의 초강세가 두드러졌다. 2017년 19대 대선부터 2018년 7회 지방선거, 2020년 20대 총선까지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내리 3연승 했다.
20대 대선에선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충청권 4개 시·도에서 40.43%의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보수 야권인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충청권에서 23.54%로 2위에 그쳤다. 3위는 중도진영 후보를 자처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로 22.81%를 얻었다.
19대 대선 1년 뒤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강세는 이어졌다. 당시 선거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졌는데, 대전시장과 세종시장, 충남지사, 충북지사 등 충청권 4개 시·도지사를 민주당이 싹쓸이 원팀 지방정부를 구성했다. 같은 날 함께 치러진 충남 천안갑, 천안병, 충북 제천·단양 등 3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이겼다.
민주당 지방정부와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었던 2020년 20대 총선에서도 진보진영은 대승을 거뒀다. 충청권 28석 가운데 민주당이 20석을 챙긴 것이다. 미래통합당 간판을 달았던 보수야당인 8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20대 총선 이후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의 탈당으로 중원에서 현재 국민의힘 의석은 7석으로 줄었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1년 앞으로 다가온 2022년 20대 대선에서 민주당의 파죽의 4연승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국민의힘이 진보 진영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가하면서 일격을 가하느냐로 모인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졌던 이전 세 번의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양당 호각세 속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으면 충청권도 이와 비슷한 형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안갯속 판세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변수도 많다. 대선 전초전 격인 4·7 재보선 결과와 이후 정계 개편 방향에 따라 여야의 대권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권에선 친문(친문재인) 주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 지사가 친문진영의 반감을 딛고 대세론을 형성할지가 관심이다.
야권에서는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와 보궐선거 승패에 따라 정계개편에서 국민의힘 또는 제3지대의 주도권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할론도 주목된다. '반민주당' 정서 결집 역할을 하며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고, 제3지대에 계속 머무르며 야권 분열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계개편 방향에 따라 다자 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수도 가능성과 코로나19 상황이나 개헌 논의도 차기대선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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