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당시 한국은 자녀 2명만 낳아서 기르자는 산아제한 제도가 있었지만, 우리 부부는 5명의 자녀를 낳았고 야생화처럼 키웠습니다.
아이들은 야생화처럼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피어나야 한다고는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심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부는 자식들이 성장하면서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알아주고 꾸준히 지켜봐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때로 그 원칙을 지키기가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신앙'은 기준과 원칙이 돼줬습니다.
저는 부모로서 한국 아이들이 독립심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벨기에서는 아이가 넘어지면 일단 혼자 일어나도록 지켜봐 주고 그래도 일어나지 못하면 그때 도와줍니다.
한국 부모들은 넘어지면 곧바로 아이에게로 달려가 일으켜 주고, 유치원 등· 하원 시에도 엄마나 할머니가 아이 가방 들고 갑니다.
왜 아이 스스로 자기의 가방을 등에 안 메는 걸까요?
그래서 그런지 대학생이 돼도 독립심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교수 생활하면서 학생들이 독립심이 강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늘 바라고 그렇게 교육을 해왔습니다.
야생화처럼 기르자는 말이 비단 가족에게만 해당되는 기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의 교육에 중요한 점이 있다면 사랑과 정성이라는 것입니다.
임신 전부터 남편과 같이 정성으로 준비한다면 아이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않겠습니까?
또 인간이라면 학력, 경력, 봉사에 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럼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이 집에서 배려심 보여줘야 합니다.
이것들은 가르치는 것도, 지식으로 알려주는 것도 아닌 자연적으로 몸에 배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물에 관한 사랑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친정에서 받아왔던 귀중한 물건, 삼촌이 놀던 장난감을 조카가 가지고 놀다가 또 동생에게 물려 주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일상의 작은 물건도 시간이 오래되면 전통이 되잖아요?
소소하고 작은 것들에서 전통을 발견하는 요즘 새것에만 집착하면 우리는 잃어버리는 것이 많아집니다.
집에서 받는 교육은 사회에 영향을 주고 또 미래세계 앞에 좋은 여성과 남성, 남편, 아내, 엄마, 오빠가 책임감 강한 지도자나 스승이나 참 주인이 될 것입니다. 베이죠 소랑쥬 명예기자(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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