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국회 세종시 이전에 찬성하는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본격화 될 세종의사당 설치 등 국회 이전 과정에서 서울시장 입장이 국민들의 지지 여론 형성에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선거 결과에 충청권이 촉각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확정했다. 오 후보는 41.64%의 득표율로 나경원(36.31%), 조은희(16.47%), 오신환(10.39%) 후보를 눌렀다.
충청권으로서 고무적인 점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만 국회 세종시 이전에 찬성 입장을 보였고 나머지 후보는 반대했는데 오 후보가 승리한 것이다.
이번 경선이 지난 2∼3일 응답자 지지 정당 구분 없이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인 대목이다.
서울시민들이 오 후보를 최종 낙점했다는 점은 국회 세종시 이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국회 세종이전은 국토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 국민적 여망에 따라 옮겨갈 수 있다.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수차례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월 26일 출마선언에서 세종의사당 설치를 전제로 한 여의도 국회 부지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국회 이전 땐 의사당을 세계적 콘서트홀로, 의원회관은 청년창업 주거지로, 소통관은 창업허브로 탈바꿈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서울은 디지털경제 시대 세계를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야권 단일화를 추진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경우 최근 직접적으로 국회 이전과 관련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바는 없다.
다만, 안 후보는 얼마 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박영선 후보의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을 비판하면서 " 국회를 만약에 이전을 한다고 해서 또 거기에 뭘 짓는다고 해서 그게 가능할지, 국회가 언제 세종시로 갈 건지 미지수"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대선후보 시절에는 "개헌을 통해 국회와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기겠다"고 공약했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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