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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한 학령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전환점에서 특성화 학과개편 등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4일 지역대학들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2048명을 모집한 대전의 배재대는 1810명이 최종 등록해 238명이 미달 됐으며, 등록률이 지난해 100%에서 올해는 88.4%로 떨어졌다. 목원대 역시 208명, 대전대 185명 등 대전권 상당수 사립대가 200명 안팎 미충원됐다.
같은 현상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화 될 것으로 보여 신입생 확보를 위한 더욱 극한 경쟁에 내몰리게 됐다.
이에 대학들은 유망분야 학과 신설 등 학과개편으로 신입생 충원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학들은 현안인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해서 진행된 학과 구조 개편이었지만 올해는 사실상 향후 신입생 확보를 위한 개편을 통해 경쟁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충남대는 지난해 11월 학무회의에서 새로운 학부인 국제학부를 신설했으며, 기존 행정학부를 정원을 활용한 도시·자치융합학과를 신설하는 2022학년도 학제개편에 확정했다.
한남대 역시 첫 삽을 뜬 캠퍼스 혁신파크와 발맞춰 맞춤형 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 개편을 진행 중이다. 제약공학 전문가 양성을 위해 바이오제약공학과를 신설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목원대를 비롯해 지역 사립대학들 역시 올해 받아든 학과별 모집 성적표를 토대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립대 한 관계자는 "그동안 융합 학문은 이름만 들으면 직업군이 뚜렷한 곳이 인기가 좋았지만, 전국적으로 사립대들이 특색없이 우후죽순 IT 관련 학과를 만들어 놓았다"며 "결국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없어 경쟁력이 없어지면서 올해 처참한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도 "이제는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하는 말이 딱 맞다. 대학마다 그럴 싸한 학과명으로 낚시질은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대학들 마다 올해 모집 결과를 토대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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