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무엇일까?
인사철학, 삶의 철학 등 우리의 삶의 모든 분야에서 철학이란 용어는 늘 존재해 왔지만 명확히 그 개념을 규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서양에서의 철학은 칸트 이래 줄곧 객체에 대한 인간의 접근과 관련된 인식론적 물음이 주를 이뤘다.
이런 전통과 단절하고 다시 한번 '존재론'적인 '철학'으로 돌아가자는 제안하는 책이 출간됐다.
레비 R 브라이언트 의 '객체들의 민주주의'는 '객체들의 존재론에 관한 책'이다.
그레이엄 하먼과 함께 객체지향 철학 운동을 이끌어온 레비 R. 브라이언트는 지난 2009년에 “세계는 객체들로 이루어져 있다”며 ‘객체지향 존재론’(OOO, Object Oriented Ontology)이라는 용어를 고안한 철학자다.
이번 책에서 저자는 사물들이 우리의 삶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개념적 자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객체지향 존재론과 그 수용을 둘러싸고 논의가 생성돼야 한다고 말한다.
브라이언트가 제시하는 객체지향 존재론으로서의 네 가지 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객체는 물러서 있다는 논제다. 그래서 현실태에 의해 전적으로 규정되는 객체는 전혀 없기에 모든 객체는 환원 불가능한 독자적인 실체성의 여지를 언제나 갖추고 있다.
둘째는 '유일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제다.
말하자면 모든 객체의 '단일한 조화로운 통일체'는 없으며 다양한 관계를 이루는 다수의 회집체가 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셋째, 객체들 사이의 어떤 종류의 관계도 여타 종류의 관계보다 특권적이지 않다는 논제다.
여기서 브라이언트는 인간과 세계 혹은 주체, 객체가 어떤 의미에서도 근본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넷째는 모든 규모에서 온갖 종류의 객체는 그 존재론적 지위가 동등하다는 논제다.
그래서 어떤 종류의 존재자도 여타 존재자의 근원으로서의 특별한 지위를 부여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브라이언트는 "존재한다는 점에서 모든 객체가 동등하다"고 말하며 존재론적 평등주의로서 '객체들의 민주주의'를 구성한다.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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