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1시 30분 강의를 듣기 위한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등교하고 있다. |
상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거리두기 강화를 우려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3일 오후 1시께 대전 목원대 인근 상가엔 삼삼오오 모여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카페를 가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로 발걸음을 향하는 이들도 속속 눈에 띄었다.
이날 이삿짐을 나르는 이들도 있었다. 대학생 임모(25) 씨는 "과 특성상 대면 수업을 듣고, 4학년이라서 취업 준비 때문에 이사를 했다"며 "아예 대전으로 왔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 남은 캠퍼스 생활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전만큼 많은 인파는 아니었지만, 상인들의 목소리도 비교적 밝았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52) 씨는 "몇 개도 안 되는 테이블을 오늘 다 채웠는데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지금도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 오는 학생들이 있으니까 활기도 생기고 좋다"고 말했다.
이 영향은 대면 수업의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전권 대학은 거리두기 1.5단계에 따라 선택적 대면수업을 한다. 즉, 대면과 비대면을 유동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충남대의 경우 대면수업이 가능한 과목을 확대하면서 비대면수업을 병행한다. 코로나19 방역 계획을 사전에 제출한 수업에 한해 대면수업을 승인했다. 한밭대도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20명 미만의 소규모 실습 과목 등에 대면 수업을 가능하도록 했다.
한남대와 목원대, 배재대, 우송대도 실기 교과는 대면 강의를 운영한다. 또 강의실 수용 인원 여부에 따라 대면 강의를 한다. 초과할 경우 분반을 통해 대면 수업을 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상인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꾸준해서다. 이날 자정 기준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4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대전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2명 추가로 발생하면서 대전 누적확진자는 1193명이 됐다.
이를 두고 한 상인은 "개강도 하고 학생들도 오면서 괜찮아지나 싶은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불안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상권이 당연히 죽을 수밖에 없어 걱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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