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봄의 시작,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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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봄의 시작,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춘분

봄철 입맛 돋우어 주는 냉이와 달래 된장찌개

  • 승인 2021-03-03 08:24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계절은 겨울의 긴 터널을 지나 봄의 문턱에 와 있다. 어깨를 움츠리던 겨울과 달리 봄은 무언가 희망적인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에 마음 설레는 계절이다. 우리나라 24절기 중 하나이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과 춘분, 옛날 조상님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지냈는지 알아보았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두 절기 입춘과 춘분, 입춘은 2월 3일에 지났고 춘분은 3월 20일로 시기적으로 춘분을 17일 앞두고 있다. 춘분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로 밤의 길이가 길었던 겨울에 비해 춘분을 기준으로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진다. 춘분은 봄을 나눈다는 의미가 있고 경칩과 청명 사이에 있는 절기이다. 춘분이 되면 조상님들은 봄보리를 갈고 이른 봄 싹이 트기 전에 땅을 갈아엎어 일 년 농사를 위한 준비를 했다.

춘분을 전후로 철 이른 화초는 파종했고 화단을 일구어 며칠 남지 않은 식목일을 위해 씨 뿌릴 준비를 했다. 농가에서는 일 년 농사준비로 바쁜 시기이다. 또한 2월 중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 그런 이유로 옛날에는 이 시기가 되면 고기잡이도 하지 않고 배를 타고 먼 길을 가는 것도 자제했다.

춘분에는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해 머슴들에게 일년 농사를 부탁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며 물러져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땅에 말뚝을 박기도 했다. 담을 고치거나 들에서 나는 봄나물을 캐 먹는 시기이기도 하다. 봄나물은 겨울 동안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를 보충해 주어 봄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봄나물로는 냉이, 달래, 두릅, 돌나물, 쑥 등이 있다. 냉이와 달래는 봄철에 채취해 된장찌개에 넣어 먹으면 향긋한 봄나물 향기가 입맛을 돋우어 준다. 특히 달래는 잘게 썰어 달래간장을 만들어 각종 야채를 넣고 밥을 비벼 먹으면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두릅은 면역력을 높이는데 그만이다.



봄은 학생들이 봄방학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며 새학기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들판에는 훈훈한 봄바람을 맞으며 냉이를 뜯는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가정에서는 겨우내 추위에 움츠렸던 어깨를 펴며 가족 모두가 새봄맞이 대청소를 한다. 또한 추위가 풀리며 이곳저곳에서 축대가 무너지고 담장이 쓰러져 길 가던 행인들이 다치기도 한다. 봄은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비에 집 안 팎을 손봐야 할 시기다.

/박영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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