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 잔여형 주사기(왼쪽)와 일반 주사기를 들어 비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27일 화이자 백신에서도 기준 횟수 추출 후에도 약간의 잔량이 바이알(병)에 남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바이알에 백신 5㎖가 담겨 0.5㎖씩 10명에게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에서는 1~2명이 더 접종할 잔량이 남고, 화이자 역시 1인당 0.3㎖씩 기준 6명에게 접종하고도 1회분 남짓의 잔량이 발견되고 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 반장은 "일반 주사기를 사용했을 때를 가정해 백신 바이알에 용량이 (추가로)들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잔여형 특수주사기를 사용했을 때는 잔여량이 늘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소잔여형 주사기는 바늘과 피스톤에 공간을 최소화해 추출량과 실제 주사량의 차를 0.025㎖ 이하로 줄여 일반주사기(0.07㎖ 이하)보다 효율적이다. 실제 지난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대전의 요양병원에서도 일반 독감백신과 달리 표준 횟수 주사 후에도 바이알에 잔량이 남는다는 문의가 접수됐다. 질병관리청도 1회 접종량을 준수하고도 최종 잔량에 온전한 1회분이 남는다면, 폐기하지 말고 추가로 맞춰도 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보너스 접종'이 공식적으로 의무화된 것은 아니고 개별 접종기관이 현장 상황에 따라 판단할 일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지난달 26일 대전 브레인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본격적으로 환자 접종을 시작하는 지역 요양병원 관계자들은 기대보다 걱정을 쏟아냈다.
오차 없는 정확한 분량을 추출해 주사해 보너스 접종을 만들어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의료진에게 극심한 피로를 만들고 자칫 기준 용량에 미달하게 주사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대전 요양병원 관계자는 "바이알에는 눈금 표시가 없는데 마지막 잔량이 얼마나 되는지 주사기에 뽑아서야 알 수 있다"라며 "10명 또는 6명씩 기준 횟수에 맞춰 명단을 만들어 접종 중인데 1~2명씩 증감 변수를 두는 게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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