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공청회에서 여야가 큰 틀에서 세종의사당 설치에 합의한 데 다 영호남 등 다른 지역 현안 입법이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좌고우면 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3일 오후 2시 세종시청에서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충청권역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한다. 특위에선 우원식 위원장과 이해식 간사, 진종헌 교수 등이 함께한다.
지역 여권도 집결한다. 충청권 광역단체장 4명과 조승래(대전유성갑), 강준현(세종을), 박완주(천안을), 이장섭(청주서원) 의원 등 특위 지역본부장도 참석한다.
이날 간담회는 특위가 그동안 각 지역별 순위 토론회에서 논의했던 국가균형발전전략과 지역의 현안사업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충청권의 단연 관심은 이낙연 대표가 이른바 세종의사당법인 국회법 개정안을 상반기 안에 처리하겠다는 발언을 할는지 여부에 모아진다.
그동안 민주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종의사당 설치를 강조해 왔지만 정작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는 보수야당과의 협의 등을 이유로 다소 머뭇거려온 것이 사실이다. 의석수를 앞세워 단독으로 밀어 부쳤다가 자칫 역풍을 맞을 것을 경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25일 세종의사당 공청회에서 여야가 세종의사당 설치에 공감했고 운영위 소위가 3월 국회서 국회법 개정안을 논의키로 한 만큼 더 이상 좌고우면할 이유가 사라졌다.
이 대표가 3일 충청행에서 상반기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을 얻는 대목이다.
타 지역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민주당이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더 이상 주저해선 안 된다는 것이 충청권의 여론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청와대에서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등 지역 현안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두 가지 법안은 얼마 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부산을 찾아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회에 직접 참석해 영남 현안사업을 챙겼다. 앞서 24일에는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국회 호남 초광역 에너지경제공동체 착수보고회에서 참석, 지역 현안 추진을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유독 충청 현안인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민주당이 또 다시 주저한다면 차기 대선용 카드로 만지작거린다는 비판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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